코로나 백신 미접종 ‘왕따’ 부끄러운 K-방역

2021년 12월 23일(목) 18:29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식당·카페를 혼자서만 이용 가능한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왕따 논란이 제기됐다. 직장 동료 및 친구 등 일행들과 함께 입장할 수 없게 된 것인데, 나홀로 입장마저 거부당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한다.

실제로 가게 방침 상 미접종자 자체를 받지 않아 발길을 돌려야 했다거나, 4인 테이블을 차지하면 그만큼 다른 손님을 받지 못한다고 퇴짜를 맞았다는 등 하소연이 SNS나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있다. 방역지침에 어긋난다는 비판과 함께 역차별이라며 업주에게 과태료를 물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으며 해당 식당과 카페의 명단이 게시된 SNS 계정까지 등장했다.

백신 미접종 사유로는 이상반응 등 부작용 우려가 많고, 임신부 및 기저질환자 등 질병, 의료기관의 접근성 차이로 인한 사례까지 다양하다. 방역 당국이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인식 개선에 나섰고 찾아가는 접종 등으로 접근성을 높였으나 아직까지 잘못된 정보 노출 역시 여전한 실정이다. 자신은 물론 가족, 지역사회의 안전에 공감하지만 불가피한 경우가 적지 않은 실정으로 개인 탓만으로 돌릴 수 없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또 광주·전남에서 확진자 규모가 가파르다.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 이미 월간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고 신종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집단감염도 속속 확인되는 등 대확산 조짐을 보이며 매우 엄중한 국면이다. 미접종의 경우 코로나 감염과 위중증·사망 위험도가 큰 만큼 접종 참여만이 최선인 상황이다. 그렇다고 해도 사회적 따돌림에 죄인으로 취급되는 현실을 선뜻 이해하기는 힘들다. 융통성 있는 탄력적인 방역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지금 미접종자들은 상당한 불이익을 감수하고 있다. 당국도 이상반응에 대한 충분한 보상을 보장하는 등의 구호에 나서야 한다. 사회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상태에서 접종을 강요하면 백신에 대한 거부감만 키우게 되는 것이다. 코로나로 또 다시 일상이 무너져 내렸다.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이전과도 비교할 수 없는 중차대한 위기다. 국민 모두가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모든 지혜를 모아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