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령노인타운 실버세대 인문학 향기 높인다” 이의준 동양고전교육사, 공기업 은퇴 후 강사로 제2의 인생 논어·채근담·중국고전 148구 수업…어르신들과 적극 소통 안재영 기자

2021년 12월 23일(목) 19:15

“대학지도 재명명덕 재신(친)민 재지어지선(大學之道 在明明德 在親民 在止於至善… 대학(어른의 학문)의 도는 밝은 덕을 밝히는 데 있으며, 백성을 새롭게 하는 데 있으며 지극한 선에 머무는데 있다.)”

광주시 북구에 자리잡은 (재)광주복지연구원 효령노인복지타운(본부장 김운기) 내 동양고전 교실은 이달 초순까지 이의준(67) 강사와 어르신들의 글 읽는 소리로 가득했다.

공기업 은퇴 이후 제2의 인생에 도전하고 있는 이 강사는 2017년 9월부터 이곳 효령노인복지타운 동양고전교실에서 강의를 해 오고 있다.

그는 여러 어르신들을 모시고 그 동안 논어, 채근담, 중국고전 148구 등 수업을 하면서 어르신들이 한자·한문, 인문학에 대한 실력과 관심이 높은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 강사는 “요즘 시대가 한자·한문하면 어딘지 고루한 것으로 치부하며 관심 밖으로 밀려나 있는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어르신들의 지적 호기심과 열정이 대단하시고 실력까지 갖추셔서 초기에 진땀께나 흘렸다”라고 밝혔다.

또 “현역시절에는 각 분야에서 나름의 중요한 역할을 하시던 사회지도층의 훌륭한 선생님들이어서 이분들에게 많이 배운다”라고 덧붙였다.

이 강사의 강의는 있는 매주 화·수요일에 진행됐다.

동양고전교실에 참여한 박대욱(71)씨는 “이 강사의 수업은 한자·한문고전이라 딱딱하고 어려운 내용이지만 찬찬히 알기쉽게 풀어 낼 뿐만 아니라 시사상식, 현대문화, 아재개그 등을 적절히 섞어 어르신들과 적극 소통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면서 “동양고전 수강생들은 젊어진 기분을 느끼며 항상 밝고 건강하게 생활한다”고 칭찬했다.

한편, 이 강사는 한자·한문 전문지도사 훈장1급, 동양고전교육사, 한자급수 사범, 아동한자 지도사, 한국어 강사 등 관련 자격을 두루 갖췄으며 관련 대학원을 수료했다.

또 동신대 평생교육원에서 ‘논어이야기’ 강의를 했으며, 2016년에는 광주 서구의 한 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기초한자 서당 강의를 진행했다.

특히 ‘그림과 함께 읽는 알기쉬운 논어’와 ‘그림과 함께 읽는 알기쉬운 대학·중용’학습서 책자를 펴 내기도 했다.

이 강사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문화품격이 높은 북구, 인문학 향기의 문화도시 광주시를 만드는데 일조 할 수 있는 계기가 주어지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이 동양고전교육사가 만들어 가는 또 하나의 특색 있는 인문학 향기가 나는 광주 공동체를 기대해 본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