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75, ‘여권 대통합’ 움직임 본격화 탈당자 일괄 복당…이낙연 본격 ‘등판’ 예고 지지층 결집 포석, 李 ‘범여통합 구상’ 본궤도 김진수 기자

2021년 12월 23일(목) 19:35

손 잡은 이재명-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가 23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오찬회동을 마친 뒤 회동결과를 발표하며 손을 잡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대선 D-75일을 맞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구상해온 ‘여권 대통합’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23일 민주당 핵심 관계자들에 따르면 민주당은 내주 열린민주당과의 합당 선언에 이어 내년 초 탈당자의 일괄 복당을 추진키로 했다.

여기에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대선후보와 경쟁했던 이낙연 전 대표도 ‘국가비전과 통합위원회’를 맡아 본격적인 등판을 예고했다.

이처럼 빠르게 돌아가는 ‘여권 시계’는 민주당 외곽에 산재한 범여권 지지층을 결집해 정권재창출을 실현하겠다는 이재명 후보의 ‘범여통합’ 구상과 맞물려 앞으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민주당은 이르면 다음주 열린민주당과의 합당을 선언하고 본격적인 실무 협상에 돌입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당헌상 다른 정당과 합당하려면 권리당원의 투표와 함께 전국대의원대회의 결의가 있어야 한다. 전대를 개최하기 어려우면 중앙위원회에 그 권한을 위임할 수 있다.

민주당은 열린민주당이 내건 합당 조건들 가운데 ▲국회의원 3선 초과 금지 ▲비례대표(국회의원 및 지방의원) 열린공천제 당헌 제정 등 당내 반발이 예상되는 일부 조건들에 대해서는 양당이 참여하는 정개특위에서 접점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민주당은 전날 비공개 최고위 회의에서 과거 분당 등의 이유로 탈당한 인사들에 대해 일괄적 복당을 허용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1월1일부터 15일까지 보름간 중앙당에 복당을 신청한 인사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전원 복당시키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2016년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 분당 사태 때 국민의당으로 이동했던 천정배·이용주 전 국회의원, 지역사무소 회계책임자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탈당했던 양향자 의원 등이 일괄 구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이번 ‘임인년 1월 대사면’ 때는 탈당자가 공천을 신청할 때 받는 페널티도 이 후보의 ‘대사면 구상’에 따라 적용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선 이후 잠행을 이어가던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이 후보와 오찬 회동 이후 “선대위에 ‘국가비전과 통합위원회’를 신설하고 이재명 후보와 함께 공동위원장을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서 이재명 후보와 제가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면서 “앞으로 제가 때로는 후보나 당과 결이 조금 다른 얘기도 할 수 있을 것이며 이에 대해 후보도 수용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지난 선대위 출범식 이후 51일 만으로 호남에 뿌리를 둔 이 전 대표의 ‘본격 등판’으로 경선 이후 흩어진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을 한데 모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