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커머스, 광주 전통시장의 예견된 실패

2021년 12월 26일(일) 18:54

광주 전통시장의 활력 제고를 위해 의욕적으로 실시한 ‘라이브커머스(Live Commerce)’가 기대 이하의 실적을 냈다. 본보에 따르면 광주시 상인연합회 주관으로 지난 1월30-31일 이틀간 설 명절을 앞두고 양동시장에서 처음 진행된 행사가 그랬고, 또 5월26일부터 6월18일까지 6차례, 그리고 8월20일부터 10월20일까지 5차례 ‘Live in 광주전통시장’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투입된 예산에 비해 매출은 고작 10% 내외로 초라했다.

라이브커머스는 웹 애플리케이션 등의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으로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채널을 일컫는다. TV홈쇼핑과 달리 채팅창을 통해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며, 온택트 경제가 부상하면서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는 추세로 광주 전통시장의 실패 원인으로는 상인과의 소통, 상품 경쟁력 미흡 등이 꼽히고 있다. 시장에서 파는 품목을 단순히 옮겨팔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준비가 크게 부족했던 것은 아닌지 점검해봐야 한다.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한 섣부른 시도가 아쉬움을 남겼다.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행사가 되도록 상인들의 인식 개선과 참여 확대를 유도해야 한다. 시범 사업이었다고 치면 부진한 이유를 철저히 분석해야 할 것이다. 광주시 경제고용진흥원은 사전에 충분한 교육과 제품 기획 등을 통해 자생력을 키우고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역량 강화에 힘쓰겠다고 한다. 실제로 고객의 니즈에 맞춰 해물탕, 해물찜으로 구성한 밀키트 제품 600개가 완판된 사례를 보면 얼마든 성공은 가능하다.

언택트 비대면을 통한 판매라면 무엇보다 믿고 살 수 있는 신뢰부터 더 탄탄히 쌓아야 한다. 차별화된 상품 구성으로 판로를 확보해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깐깐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란 쉽지 않다. 코로나19로 인해 마케팅의 트렌드가 된 라이브커머스에 주목한 것은 고무적이라 할 만하다. 모바일과 동영상에 익숙한 MZ세대에게 특히 매력적이기도 해서다. 보다 치밀한 전략적 접근법이 필요하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