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리두기 강화에도 크리스마스 도심 인파 ‘북적’ 한파 불구 도심 동명동·구시청 일대 모처럼 활기 안재영 기자 |
| 2021년 12월 26일(일) 19: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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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지만 돌아가야죠. 내년엔 정말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 기대해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창궐한 이후 2번째를 맞이한 크리스마스. 광주 도심 곳곳은 전년과는 달리 가족·친구·연인 등과 함께 연말을 만끽하려는 이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지난 24일 오후 5시20분께 찾은 광주 동구 동명동 일대는 찬바람이 매섭게 부는 가운데도 저녁 식사를 위해 이곳을 찾은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아직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 소위 ‘맛집’으로 불리는 몇몇 식당들은 벌써 자리가 꽉 차 있었다.
그 탓에 식당 밖에서 자신의 차례가 오기를 간절히 기다리며 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도 흔히 볼 수 있었다.
이날 시민 석모(23)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와 당일은 예약이 되질 않아 일찌감치 나왔는데도 이미 자리가 다 찼다”면서 “추운 날씨 속에서 벌써 20분째 기다리고 있지만 일 년에 한 번 뿐인 특별한 날인만큼 참고 기다려보겠다”며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10여분의 시간이 더 흐른 뒤에야 자신의 번호가 호명된 석씨는 나지막이 환호성을 내뱉으며 일행과 함께 고대하던 식당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제봉로를 건너 도착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인근은 성탄절을 맞아 형형색색의 조명들로 꾸며진 조형물들이 시민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가족·연인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화려한 불빛 아래서 기념촬영을 하며 웃음꽃을 피워냈다.
자녀와 함께 외출했다는 시민 윤모(48)씨는 “크리스마스지만 코로나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집에 있으려 했는데 아이들이 너무 답답해 해 밖으로 나오게 됐다”며 “갈 곳이 마땅치 않아 찾은 곳인데도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 덩달아 신이 난다. 나오길 잘한 것 같다”고 말하며 환히 웃음 지었다.
광주 최대 유흥가로 손꼽히는 구시청 일대도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사거리를 따라 길게 이어진 식당·술집 대부분 이미 자리가 꽉 차 일부 매장 앞에선 자신의 순번을 기다리는 시민들이 줄 서 있기도 했다.
이에 업주들은 영업시간·사적 모임 제한 조치가 아쉬우면서도 불행 중 다행이란 반응을 보였다.
이날 한 호프집 업주는 “작년에 이어 올 크리스마스도 거리두기가 강화된 탓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손님이 몰려 놀랐다”며 “거리두기 이전과는 비할 바가 못 되지만 완전히 공칠 거라는 예상이 기분 좋게 빗나가 다행이다”고 안도했다.
크리스마스를 핑계로 올해 처음으로 모였다는 한 무리는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지난 18일부터 시행된 거리두기 강화 조치에 따른 영업 제한 시간이 다가오자 가게 곳곳에서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가게 밖으로 나온 시민들은 다음을 기약하며 하나둘씩 귀갓길에 올랐다.
이날 시민 박모(24)씨는 “친구들과 오래간만에 모였는데 이렇게 빨리 헤어지긴 아쉽지만, 코로나 확산세가 심한 만큼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한다”며 “2년째 연말다운 연말을 보내지 못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코로나가 종식돼 정말로 ‘일상회복’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한편 위드 코로나 중단 이후 한 달여 만에 다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는 내년 1월2일까지 시행되며 해당 조치의 연장 또는 종료 여부는 이번 주 상황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지난 24일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환자 수가 다소 정체된 국면이지만 다음 주에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하며 일상회복지원위원회의 의견을 듣고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유행 감소를 위해서는 오랜만에 보는 분들과 접촉을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며 “접종을 받지 않으신 60세 이상 어르신들은 가급적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안재영 기자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