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 광주·전남 10대 뉴스(상)]학동 참사·5월 상흔…지역민 분노·허탈 5·18 최고권력자 전두환·노태우 사망…진실규명 숙제 오복 기자 |
| 2021년 12월 27일(월) 19: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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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신축년 한 해가 저물어간다. 올해도 코로나19 장기화가 이어지며 의료진·자영업자 ‘번아웃’이 사회를 뒤덮었다. 5·18 학살자로 민중에 용서를 구하지 못한 전두환·노태우가 한달 차이로 사망했고, 재개발 비리와 부실 공사로 얼룩진 학동 4구역 붕괴 참사는 시민들의 마음을 뼈아프게 했다. 사전 안전조치가 제대로 되지 않아 여수산단 화학물질 저장 탱크 폭발로 하청업체 일용직 노동자 3명이 숨졌고, 여수 현장실습생 사망사고는 규정을 지키지 못해 일어난 ‘인재’로 확인돼 공분을 샀다. 프로배구 AI페퍼스 창단과 2025 세계양궁대회 유치로 광주시는 스포츠 메카로 한걸음 도약했다. 2021년 광주전남의 10대 뉴스를 선정, 한해를 돌아본다. /편집자 주
<1>전두환·노태우 사망
5·18민중학살 당시 최고권력자였던 전두환, 노태우가 2021년 같은 해 숨을 거뒀다. 수많은 목숨을 뺏어간 학살을 뒷받침하는 증거에도 뻔뻔함으로 일관했던 전두환의 죽음에 아직 눈감지 못한 5·18 피해자와 유족들, 시민들은 용서할 기회마저 잃었다.
전두환은 1996년 ‘실질적 발포명령자’라는 판단으로 사형을 선고받았지만 1997년 특별감사로 사면됐다. 이후 회고록을 발간, 조비오 신부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징역 8년 집행유예가 선고돼 11월29일에 항소심이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재판을 6일 앞두고 사망했다. 그의 사망에 따라 재판부는 최종변론이 예정된 오는 2022년 3월30일 전까지 소송 수계 절차를 밟아 소송을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시민들은 이들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분노와 허탈감을 표하면서도 5·18 진상규명을 위한 투쟁은 계속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학동4구역 붕괴 참사
지난 6월9일 광주 동구 학동 4구역에서 철거 중이던 건물이 도로 쪽으로 붕괴 되면서 시내버스를 덮쳐 17명(사망 9명·부상 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사고는 경찰수사 결과 건물해체 과정에서 준법하지 못한 무리한 공사가 붕괴 직접 원인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또한 총체적 안전 관리 부실과 재개발 사업과 관련된 각종 비리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시민들을 분노에 떨게 했다.
경찰은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이들을 1차 수사해 9명(5명 구속)을 송치해 이들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고, 계약 관련 등 각종 비위 의혹에 대한 2차 수사는 해를 넘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3>여수 현장실습생 사망사고
지난 10월6일 여수 특성화고교 3학년생이 잠수작업 실습 도중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당시 고교 실습생 혼자서 12kg 무게의 잠수장비를 착용하고 7t급 요트 바닥에 붙은 따개비를 제거하는 작업을 하다 변을 당한 것이 알려지면서, 안전대책 없는 무리한 작업이 부른 참사는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광주지법 순천지원은 여수해경이 업체 대표의 업무상과실치사 혐의에 대해 신청한 구속 전 피의자 영장실질심사에서 혐의를 인정하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4>‘누리호’ 발사 성공
한국 최초 우주 발사체 나로호의 발사 성공 이후 지난 10월21일 8년 만에 새로운 위성 누리호가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당시 1·2·3단 로켓 분리, 페어링 분리까지 마쳤으나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지는 못했다.
누리호는 총 길이 47.2m, 직경 3.5m로 1.5t 급 실용위성을 지구 상공 600-800㎞ 저궤도에 쏘아 올리는 로켓이다. 엔진 설계부터 제작·시험·발사·운용까지 국내 300개 기업이 참여한 ‘국내 위성 자력발사’라는 것에 큰 의미를 갖고 있다. 누리호는 오는 2022년 5월에 2차 발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5>여수산단 화재 3명 사망
지난 13일 여수국가산업단지 석유화학제품 생산 공장에서 화재 및 폭발 사고가 발생해 현장에 있던 작업자 7명 중 3명이 숨졌다. 수소 처리된 중질 나프타 (중질 휘발유)가 저장된 탱크에서 작업하던 중 원인 미상의 폭발과 불꽃이 발생하면서 화재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해당 사업장에서 가연물을 제거하거나 점화원을 차단하는 등 폭발·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사전 안전조치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한 것이 사고로 이어졌다고 보고 사고 관련 제조업체인 ㈜이일산업의 원·하청 대표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오복 기자
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