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설유치원 졸업앨범 업체 선정방식 재고해야” 학벌없는 시민모임, 광주시교육청에 촉구…동일 업체 단가 차이 지적 안재영 기자

2021년 12월 27일(월) 19:56

광주 한 시민단체가 광주시교육청에 병설유치원 졸업앨범 업체 선정방식 재고를 촉구했다.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27일 “현재 우리나라는 초·중학교를 무상교육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광주시교육청은 타시·도에 비해 선제적으로 고교 무상교육을 실시해 학부모들이 현실에서 느끼는 무상교육의 체감도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유치원은 수익자 부담원칙이라는 명목으로 학부모가 부담하는 비용이 일부 존재해 무상교육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유치원의 대표적인 수익자 부담금인 급식비와 특성화프로그램 경비 부담은 지방자치단체 예산 지원 및 유아학비 증가로 해소되고 있지만 대다수 구매하는 졸업앨범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는 실정을 지적했다.

시민모임이 분석한 2020학년도 광주 일선 초등학교의 수익자 부담금 집행내역에 따르면 대다수 병설유치원의 졸업앨범 1인당 단가가 초등학교 졸업앨범보다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지역 A초등학교의 경우 졸업앨범 1인당 단가가 4만5천원인 반면 병설유치원은 6만6천원(액자추가 7만7천원)으로 약 2-3만원 차이가 났다. 또한 졸업앨범 납품업체가 동일하지만 병설유치원의 단가가 더 높은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단가 차이의 원인에 대해 시민모임은 “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이 공동 납품업체 선정을 하지 않았고 병설유치원의 구입권수가 적어 단가가 높아진 점을 꼽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시민모임은 “학교 운영위원회가 관심을 갖고 선정방식을 심의한다면 적정수준으로 단가를 낮추면서 동시에 품질과 내용면에 있어서도 우수한 졸업앨범을 제작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학교가 타성에 젖어 편의적인 납품업체 선정 방식을 고수한다면 공정성과 투명성 강화는커녕 동종업계 담합으로 졸업앨범 단가가 오히려 높아질 우려가 있어 수익자 부담금 경감을 위해 광주시교육청은 병설유치원 졸업앨범 납품업체 선정 방식에 대해 제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주시 일선 병설유치원은 학부모 부담경비 경감과 더불어 교운의 행정업무 부담, 유아의 학습권 침해(장시간 촬영)등을 이유로 졸업앨범을 없애고 단체사진으로 졸업 기념품을 무상 제공하고 있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