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제조업 내년 1분기 ‘흐림’ 광주상의 BSI 조사…73.2% “내년 계획 수립 못해” 기수희 기자

2021년 12월 29일(수) 19:47

광주 제조업체들은 내년 1분기 체감경기가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광주상공회의소(이하 광주상의)는 지난 11월24일부터 12월7일까지 지역 127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22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BSI(기업경기실사지수·기준치=100) 전망치가 전분기(113)보다 21포인트 하락한 ‘92’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지역 기업들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를 미처 극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경제활동 위축에 따른 수요 감소의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광주상의측은 진단했다.

내년 1분기 업종별 전망은 식음료(125), 기계·금형(111) 업종이 기준치를 상회했고 고무·화학(91), 플라스틱·비금속광물·유리(75), 철강·금속가공(60), IT·전기·전자(89), 자동차·부품(83) 업종 등은 기준치를 하회했다.

식음료(125) 업종은 명절시즌 기대 및 간편식 구매 증가로 전분기에 비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기계·금형(111) 업종은 수주량 증가와 생산 및 투자 활동 증대로 경기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고무·화학·플라스틱(91) 업종은 거래처 발주 감소 및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 구조 악화로 체감경기가 개선되지 못할 것으로, 비금속광물·유리(75) 업종은 코로나19 장기화와 계절 비수기 돌입으로 체감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철강·금속가공(60) 업종 역시 발주물량 감소와 원자재 가격 상승, 내수 부진이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경기 전망치를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IT·전기·전자(89) 업종도 원자재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과 반도체 부품 수급 불안 등으로 호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부품(83) 업종은 글로벌 시장의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수급 불안으로 체감경기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지역 제조업체들 상당수가 내년도 사업 계획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사업계획 수립 여부에 대한 질문에서 다수의 기업이 ‘투자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73.2%)’고 응답했으며 ‘수립을 완료’했다는 응답은 26.7%에 그쳤다.

사업계획 수립이 늦어지는 이유로는 복수응답 결과 시장 불확실성이 커 사업목표·전략 수립이 어려움(54.0%)이 가장 많았고 현재 위기 대응에 집중해 계획수립 지연(16.0%), 특별한 이유 없음(12.6%), 신규사업 추진 여부 검토 지연(9.2%), 기타(8.0%) 순이었다.

최종만 상근부회장은 “내수 확대와 수출 증대를 위한 정책적 노력과 규제 완화, 세제지원 등을 통한 기업 활력 제고가 시급하다”고 말했다./기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