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서 만나는 ‘하정웅컬렉션 하이라이트’ 광주시립미술관 분관 하정웅미술관, 내년 12월31일까지 온라인VR전시 시대 흐름 따른 4개 주제 구성…한국 근현대미술 작품 60여점 한자리에 최명진 기자

2021년 12월 30일(목) 19:20

광주시립미술관 분관 하정웅미술관 온라인VR전시 중 제2부 ‘모더니스트의 도전’

4차 산업혁명시대 미래 기술을 활용해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관람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광주시립미술관 분관 하정웅미술관은 내년 12월31일까지 홈페이지, 모바일 등 VR링크를 통한 온라인VR전시 ‘하정웅컬렉션 하이라이트I’전을 개최한다.

2022년 개관 30주년을 맞이하는 광주시립미술관은 미래를 선도하는 스마트뮤지엄을 지향하고, 코로나19 장기화로 미술관 관람의 제한적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이번 온라인VR전시를 마련했다.

이번 온라인VR전시는 하정웅미술관 전시실을 스캔 촬영한 전시작품 이미지 60여점을 가상으로 배치한 것이다. 전시 구성 및 작가 소개, 작품 설명이 국영문 자막과 오디오가이드로 제공된다.

이번 전시는 하정웅컬렉션을 통해 한국 근현대미술의 주요한 흐름을 살펴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한국 근현대의 시대적 흐름에 맞추어 1950년대 이후 한국전쟁과 분단에 따른 ‘이산과 망향’, 197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국제화와 세계화에 진입한 ‘모더니스트의 도전’, 1980년 5·18민주화운동 이후 인권과 평화를 위한 ‘시대의 증언’, 1990년대 이후 다양한 미술 담론과 전개 속에서 새로운 시선을 보여준 ‘변화와 확산’으로 총 4가지 주제로 구분해 작품을 선정했다.

제1부 ‘이산과 망향’은 해방 이후부터 한국전쟁과 분단에 따른 차별과 아픔, 조국에 대한 그리움, 염원을 위한 기도 등을 주제로 한 재일교포의 작품들이다. 대표적인 작가는 전화황, 송영옥, 조양규 등이다.

제2부 ‘모더니스트의 도전’은 한국의 급속한 경제성장과 함께 1970년대 해외로 진출해 세계 미술의 흐름을 수용하고 매체의 새로운 모색 등 국제 미술계와 조응하며 도전과 변화를 추구했던 작품들이다. 주요 작가로는 곽인식, 이우환, 박서보 등이 있다.

제3부 ‘시대의 증언’은 5·18민주화운동 이후 비판적 현실 인식, 저항과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 등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다. 특별히 하정웅컬렉션의 작품들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인권, 평화를 위한 열망이 5·18민주화운동의 정신과 맞닿아 있어 광주에 기증하게 된 동기가 되기도 했다. 주요 작가들로 강연균, 홍성담, 도미야마 다에코 등이 있다.

제4부 ‘변화와 확산’은 1990년대 이후 현대미술의 급격한 변화 속 새로운 세대의 새로운 시선을 표현한 작품들이다.

특히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은 현대미술에 크게 영향을 줬고, 다양한 담론과 함께 여러 형태의 미술문화가 전개되고 있다. 주요 작가로는 일본과 유럽에서 활동을 했던 손아유, 독일로 이주한 송현숙 등이 있다.

전승보 광주시립미술관장은 “하정웅컬렉션의 대표적인 60여 점 작품으로 구성된 이번 온라인VR전시에서 시대를 딛고 선 예술가들이 만들어낸 소중한 자산을 미술관에서 관람하는 듯한 느낌으로 즐겨보시길 바란다”며 “이번 전시를 바탕으로 향후 다양한 주제의 온라인 VR전시를 개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