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광주·전남 코로나 결산]팬데믹 종식 늦춘 변이 바이러스…지역 곳곳 생채기 요양병원·학교 집단감염…‘델타·오미크론’ 지역감염 속출 안재영 기자 |
| 2021년 12월 30일(목) 20: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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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전국적으로 요양병원발 집단 감염이 확산세를 보이던 가운데 광주 광산구 한 요양병원에서도 종사자·환자 등 60여명이 무더기로 확진됐다.
이에 광주시는 고위험 사회복지시설과 의료기관에 대한 선제적 전수 검사를 기존 2주 1회에서 1주 1회로 주기를 줄이고 검사대상도 양로시설, 중증장애인 거주시설까지 확대하는 등 방역조치 강화에 나섰다.
그러나 1달여 만에 교육·종교시설에서 또다른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다.
12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대전 IEM 국제학교의 전국 지부 중 하나인 광주 모 국제학교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에 이어 서구 한 대형교회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졌고 전남에서는 보성군청 공무원이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청사가 폐쇄되는 등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방역당국은 해당 교회 앞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차리고 전수검사에 들어갔으며 14일간 시설폐쇄와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보성군청 역시 일시 폐쇄됐으며 전 직원 400여명에 대한 진단 검사를 시행했다.
1천400여명이 상주하는 광주 서구 소재 보험사 콜센터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지난 2월26일 광주·전남지역 코로나19 첫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종사자들에 대한 1차 접종이 이뤄지면서 지역민들은 일상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추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대상자 중 광주지역 접종완료율이 70%, 전남도가 61.2%를 기록한 가운데 해외입국자로 분류된 신안 확진자가 브라질 실습선 복귀 전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지역사회는 변이 바이러스 유입 방지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럼에도 불구, 지난 6월9일 광주·전남에서 기존 백신에 대해 회피능력이 강하고 기존 바이러스보다 40% 가량 높은 전파력을 가진 인도 변이바이러스(델타)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이후 ‘수도권 발’ 또는 타 지역 출장·휴가로 인한 지역 간 감염과 2030세대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되면서 ‘4차 대유행’의 서막이 올랐다.
이에 광주지역은 방역단계를 3단계로 상향했다. 유흥업소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은 오후 10시로 제한됐고 식당·카페는 같은 시간 이후 포장·배달만 가능해졌다. 백신 접종자에 대한 예외 없이 사적모임은 4명까지만 허용됐다.
해당 조치가 장기화되면서 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생존권 보장’을 외치며 규제 완화를 촉구했다.
그러나 영업시간·사적모임 인원 제한 조치가 일부 완화되긴 했으나 ‘위드코로나’ 시행 전까지 계속된 거리두기 3단계 조치는 소상공인들의 생계에 크나큰 손실을 입혔다.
이에 정부는 영업제한에 따른 손실보상금 지급을 실시했지만 지역 내 대다수의 자영업자들이 실제 손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보상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시행된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는 소상공인들에게 ‘한 줄기 빛’과 다름없었지만 확진자 급증과 ‘오미크론’ 변이 등장에 따라 고강도 방역지침과 ‘방역패스’ 조치가 도입되면서 자영업자들은 어느 때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또 방역패스 확대 적용에 설 곳을 잃은 미접종자들의 반발도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으며 일각에선 계속되는 백신 접종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마저 보내고 있다.
최일선에서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들의 피로도도 극에 달했다.
확진자 증가에 따른 병상확보는 이뤄지고 있지만 의료인력 확보가 동반되지 않아 업무 강도가 높아져 의료 현장에선 ‘환자를 돌보다 환자가 될 판’이라는 볼멘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반복된 거리두기 정책 탓에 2년째 연말다운 연말을 보내고 있지 못한 지역 시민들도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다음해엔 정말로 코로나19가 종식돼 일상회복이 이뤄지길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한편 현행 거리두기는 임인년(壬寅年) 1월2일 종료되며 정부는 31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연장여부를 발표한다.
/안재영 기자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