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랑이의 해’에 KIA타이거즈의 V12를 기원하며… / 김재홍 |
| 2022년 01월 02일(일) 19: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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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인들은 호랑이를 생각하면 KIA타이거즈를 빼놓을 수 없다. 그 어둡던 시절, 호남인의 자존심과 자부심을 주었던 팀이었기 때문이다. 전국 어디가도 KIA타이거즈 경기가 있는 날이면 경기장은 호남 향우회가 열릴 정도로 만남의 장소였고, 호남인의 분노와 울분을 마음껏 표출할 수 있었던 공개된 외침의 장소였다. 이런 모습을 타 구단은 몹시 부러워했고 호남인들은 10번째 선수로 하나가 되었다.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경기가 있는 날이면 이기던 지던 상관없이 호남인으로서 단일 대오를 형성해 전남도청으로 노래부르며 진군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열성적인 응원 때문에 KIA타이거즈는 11번의 한국시리즈를 제패하고 KBO리그의 최고 명문 구단이 되었다. 선수들의 기량도 특출했지만 호남인들의 열성적인 응원이 KIA타이거즈 우승에 기여했을 것이다.
그런 KIA타이거즈가 몇 년 동안 맥없이 추락하는 모습을 보면서 호남인들의 자존심도 많이 구겨졌다. 구단에 더 과감한 투자를 원망하기도 했다. 더구나 코로나19로 거의 2년 동안 경기장에 관중이 없으니 선수들은 맥빠진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고, 호남인들의 열화와 같은 응원이 없으니 성적은 2017년 이후 중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KIA타이거즈에 최근 희망의 소식이 전해졌다. 구단의 신임 장정석 단장과 김종국 감독이 선임되고 NC에서 이적한 3할대 강타자 고향출신 나성범, 프랜차이즈 스타 양현종 선수가 계약을 마쳤고, 곧 새로운 외국인 선수 2명이 합류하면 KIA타이거즈는 ‘어게인 2017’의 우승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KIA타이거즈는 전통적으로 전라도 특유의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투혼, 선후배가 하나되는 팀워크, 빠른 질주를 팀칼라로 선배들은 수차례 우승을 일구어냈다. 선수들 모두 “한번 해보자”는 정신력만 가지고 있다면 호남인들은 열심히 응원으로 보답해 줄 열정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호남인들은 KIA타이거즈의 우승을 갈망하고 있다. 이제 2022년 ‘호랑이의 해’가 밝았다. 올해 호랑이의 기운을 받고 호남인의 염원에 최고의 성적으로 보답해 주길 바란다.
구단·감독·코치·선수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타이거즈의 ‘명가 부활’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호랑이의 특성처럼 열정적으로 도전해 전국 호남인에게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주길 바란다. 내친김에 ‘호랑이의 해’에 V12까지 거머쥔다면 호남인들에게는 가장 큰 선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