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새해특집 기업탐방] 광주글로벌모터스 노사상생 ‘광주형일자리’…GGM 질주는 계속된다 작년 목표 ‘캐스퍼 1만2천대 생산’ 달성…지역 경제 훈풍 박광태 대표 연임 속 노사 상생 정착·기술력 향상이 관건 “올해 연 20만대 이상 생산·단계적 일자리 확대 등 자신” 기수희 기자

2022년 01월 02일(일) 19:55

박광태 대표이사

지난해 광주 지역경제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였다. ‘상생’을 기치로 내세운 전국 최초의 사회통합형 노사 상생형 모델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지에 세간의 이목이 쏠렸기 때문이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일단, 지난해 9월14일 진행된 배기량 1천㏄급 경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캐스퍼’의 사전 계약 첫 날에만 1만8천940대의 예약이 완료되는 등 이른바 ‘대박’이 났기 때문이다. 이같은 캐스퍼의 사전계약 첫날 기록은 현대자동차의 역대 내연기관 모델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였으며 사전계약 완료 물량은 2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캐스퍼 사전계약에 문재인 대통령도 직접 인터넷을 통해 참여하면서 캐스퍼의 유명세가 높아졌다.

이후 GGM은 사전계약 다음날인 9월15일 역사적인 신차 양산에 돌입했고 3개월만인 12월16일 기준 생산 1만대를 돌파했으며 2021년 목표였던 1만2천대 생산을 무난히 달성, 지역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여기에 박광태 대표이사가 초대에 이어 제2대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2022년에도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에 훈풍을 불어넣을 것인지, 또 이를 기반으로 GGM의 질주가 이어질 것인지에 또다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GGM의 성공 비결을 짚어보고 2022년 임인년(壬寅年) 새해 목표와 계획 등을 조명해본다.

◇캐스퍼 성공 비결은 ‘상생·최고 품질’

GGM은 광주 광산구 빛그린국가산업단지 내 연면적 10만9천194㎡(약 3만3천평) 규모로 국내에서 23년 만에 설립된 자동차 생산 공장이다. 자체적으로 완성차를 만들지 않는 위탁 생산 전문업체며 ‘캐스퍼’가 첫 작품이다.

캐스퍼가 예상을 뛰어넘는 시장의 호응을 얻으면서 GGM이 신차 양산에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GGM이 이처럼 성공을 거둔 것은 우선 캐스퍼가 외관 디자인 측면에서 소비자들에게 ‘단단하고 예쁘다’, ‘세련되게 잘 만들었다’ 등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준 것과 품질 측면에서 성능이 매우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음으로써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즉, 현대의 자동차 관련 노하우와 GGM의 기술력이 어우러진 결과라는 것이다.

GGM은 차를 출고하기 전 철저한 검사를 진행한다. 최소 5번에서 7번의 검수 과정을 거친다. 공식적으로는 5번의 검수 과정을 거치지만 여기에 더해 두 번 더 품질을 점검한다.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출고해야만 소비자들의 사랑과 신뢰를 받을 수 있다는 경영 방침을 철저하게 지킨다.

GGM의 성공 비결은 이러한 신차의 우수성 말고도 보다 근본적인 부분에서 찾을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상생’이다. 모든 임직원이 철저하게 상생을 실천하는 데 그 성공의 비결이 있다.

실제 GGM은 광주형 일자리 기업이자 전국 최초의 상생형 일자리 기업으로서 출발 때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동종 기업보다 임금이 낮은 적정임금에 적정 노동으로 상생하는 기업을 만들 수 있겠는가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함께 교차했다.

주주 구성도 광주시와 현대자동차, 광주은행 등 금융권과 지역 기업들이 다수 참여하는 형태이고 회사 성격도 자동차를 만들어달라는 주문을 받아 품질 좋은 자동차를 생산해주는 위탁생산 전문기업으로 ‘정말로 상생을 실천해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의문을 가진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광주글로벌모터스는 노사 상생을 실천하고 최고 품질을 확보함으로써 주변의 우려를 잠재우고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올해 목표 연 20만대 이상 생산”

지난해 9월15일 양산을 시작한 광주글로벌모터스는 같은 해 12월16일 1만대 생산을 돌파한 데 이어 연말까지 목표인 1만2천대를 넘어서는 등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GGM은 현재 하루 200여대 안팎을 생산하고 있으며 주 2-3회 특근 등을 하고 있다. 부정기적으로 토요일 특근도 실시 중이다.

지난해 11월 국내 자동차 판매 통계 집계 결과 캐스퍼는 11월 한 달 동안 3천965대가 팔렸다. 이는 현대차의 아이오닉5는 물론 투싼, 싼타페 등을 뛰어 넘는 수준이다.

판매 첫 달인 9월 208대로 출발한 캐스퍼는 판매가 본격화된 10월 2천506대로 판매량을 크게 늘렸고 11월 4천대에 육박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양산을 시작하면서 현대자동차가 실시한 사전 예약 결과 역대 현대의 내연기관차 중 가장 많은 예약 대수를 기록해 캐스퍼의 호조가 어느 정도 예상됐지만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성공적으로 첫해를 마무리했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2022년, 올해도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올 자동차 생산 계획을 보수적으로 잡고 반도체 수급 문제 등 시장 상황의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해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생산할 방침이다.

지역 인재 채용 역시 본사 1천여명 규모를 목표로 하되 생산이나 시장 여건 등을 반영해 점진적이고 단계별로 채용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GGM은 2021년 말 기준으로 570여명의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연말 채용 공고를 내고 70여명 내외의 신규 사원을 모집하고 있다. 이들은 2-3월께 입사할 예정이다.

특히 GGM은 올해를 ‘최고 품질과 노사 상생 정착의 해’로 정하고 최고의 품질 확보와 노사 상생으로 안정적인 성장의 기반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이를 기반으로 중장기적으로 연 생산 10만대를 넘어 20만 대 이상을 생산해 자동차 위탁생산 전문기업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또 향후 전기차 등 자동차 시장의 변화에 대한 즉각적인 대처를 할 수 있도록 현재의 유연한 시스템을 유지하는 데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기술력 향상’·‘상생 정착’ 관건

GGM은 새해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최고 품질 확보와 노사 상생이 중요하다는 인식 아래 이를 정착시키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기술력이 예상보다 빠르게 일정 수준에 도달한 만큼 이를 잘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노력은 물론 노사 상생을 실천하고 유지 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동종 기업에 비해 낮은 임금을 보완할 수 있도록 성과급을 지급하고 회사를 발전시키고 성장시켜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상장하면 직원들에게 우리사주를 배당해 전 직원이 주식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회사는 노사 상생만 잘 이뤄지면 틀림없이 가능하다고 확신하고 있다.

또 현재 근로자 위원 6명과 사측 위원 6명으로 이뤄진 노사 상생협의회를 더욱 활성화해 모든 현안을 논의하고 해답을 찾아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GGM이 출범하면서 약속했던 주거 지원 등 복지 대책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도록 광주시 등에 꾸준히 요구할 방침이다.

박광태 광주글로벌모터스 대표이사는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우리 시민의 재정이 투입돼 있고 우리 아들, 딸들이 95%를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 공장이다. 시민의 자랑이자 자존심인 회사다. 지난 2년 동안 공장을 건설하고 신차 양산에 성공하는 등 큰 성과를 거뒀지만 이제부터는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새로운 발걸음을 시작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최고의 품질을 확보하고 노사 상생을 정착시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올해 반드시 이를 이뤄내 광주글로벌모터스가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