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3일까지 드영미술관 기획전시 ‘오후 두시’展 내면의 ‘色’…존재의 의미를 묻다 최명진 기자

2022년 01월 03일(월) 19:06

김영태 作 ‘시간의 그림자-산 #2’

윤세영作 ‘생성지점’

해가 중천에 떠 있는 오후 두 시는 만물이 가장 생동하는 때다. 이 시간엔 많은 빛이 지상에 비춰지는데, 이는 곧 개인과 사회를 움직이게 하는 근원의 힘이 된다. 이처럼 세상을 존재하게 하는 다양한 움직임이 가장 활발한 때를 다룬 전시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드영미술관은 오는 2월13일까지 제 1·2·3 전시실에서 기획전시 ‘오후 두 시’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약 1년 간의 연수를 거친 학예인턴 김희선, 조서휘의 인턴 결과보고전 일환이다. 이들은 약 1년간 학예사의 지도 아래 전시, 교육, 수집, 연구 등 미술관 업무 전반에 대한 현장실습을 진행했다.

이들은 오후 두 시의 다양한 움직임을 인간의 감각과 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색’이라는 시각언어를 통해 연출한다.

작가 김경란, 김영태, 김은택, 오기리, 윤세영이 회화·사진·설치 매체를 통해 각자의 관점으로 움직임과 색을 묘사한 작품 89점을 선보인다.

개인은 세상 속에서 부단히 노력하며 예측할 수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자신의 발전을 위해 고민하고 목적을 위해 움직인다. 또한, 타인과의 관계 형성을 위해 소통하며 그 관계에 대해 사유한다.

이러한 개인의 내외적 움직임이 집단을 이루면 비로소 사회로서의 움직임이 시작되는데, 이는 각자 또는 공동의 목적에 부합하는 세상으로 만들어가는 기초가 된다.

감정을 자극하며 내면을 묘사하는 또 하나의 언어인 ‘색’은 개인이 지나온 모든 순간이 역사가 돼 주관적인 견해로 드러난다.

인간을 색채로 가시화했을 때 각자의 색채로 발현되고 있는 우리는 그 색의 명도나 채도에 상관없이 그 존재만으로 가치가 있다.

김도영 드영미술관장은 “저마다 다른 동세로 자신의 빛깔을 표현하는 작가들의 세계를 경험하게 하는 이번 전시가 하나의 작은 몸부림으로 한 걸음 더 내디뎌 나아갈 것인지 각자 삶의 가치에 대해 고민하고 새로운 여정을 살아가는 낙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