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악화’ 지역 청년들 창업에 눈 돌린다 광주 작년 3분기 청년고용률 37.1%…전국 평균 밑돌아 2020년 기준 광주 청년사업자 등록 전년比 3.8% 늘어 양시원 기자

2022년 01월 03일(월) 19:51

사진출처=아이클릭아트

광주지역 고용 악화에 청년들이 창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다만, 폐업률도 덩달아 오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호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광주지역 청년(19-39세) 사업등록자는 4만8천549명으로 전년보다 1천760명(3.8%) 증가했다. 2018년에는 4만5천391명으로 집계돼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는 광주지역 청년 인구의 11.7%이며 광주시 전체 사업등록자(26만3천290명)의 18.4% 수준이다.

반면 광주시 청년 사업등록자의 ‘사업 유지’ 비율은 57.9%로, 광주 전체 사업등록자의 유지 비중 76.5%에 비해 18.6%포인트(p) 낮았으며 ‘신설’과 ‘폐업’ 비중은 27.3%, 14.8%로 청년이 전체 사업등록자보다 각각 12.9%p, 5.6%p 높게 나타났다.

이 가운데 지역 청년들은 주로 도매 및 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에 도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20년 기준 광주시에 등록된 청년 사업자 중 1만5천990명(32.9%)은 도매 및 소매업에, 7천995명(16.5%)은 숙박 및 음식점업에 종사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지역 청년들의 창업이 증가하는 것은 고용 악화와 이에 따른 취업난 여파인 것으로 진단됐다.

지난해 3분기 광주시의 청년고용률은 37.1%로, 전국 시도 평균(45.3%)에 한참 못 미쳤다. 특히 울산광역시(36.9%)와 세종특별시(35.4%)를 제외하고는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질 낮은 고용도 청년들이 창업에 눈을 돌리게 하는 이유 중 하나다.

2020년 하반기 청년 취업 임금근로자(21만6천명) 중 임시근로자와 일용직 근로자는 26.3%였다. 즉 청년 10명 중 2명 이상이 안정적이지 못한 근로를 한 셈이다.

청년 취업자 월평균 임금은 200-250만원 미만이 27.6%, 150-200만원 이하가 17.6%로 집계돼 청년 취업자 절반이 월 임금 250만원 미만의 근로자로 확인됐다.

이에 중소벤처기업부는 청년 창업 활성화를 위한 지원 방안을 지난해 5월 발표했다.

먼저, 올해부터 청년들이 주거 걱정 없이 창업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공공 매입·리모델링을 통한 공공임대 주택 공급 시 청년 창업자에게 특별공급 자격을 부여한다.

또 청년 창업기업의 자금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특별보증 프로그램으로 최대 6억원까지 보증을 공급하는 ‘청년 테크스타 보증’ 프로그램이 신설되며 청년 창업기업 대상 정책자금 규모도 5천억원까지 확대된다.

호남지방통계청 관계자는 “연령대가 어릴수록 사업을 유지하는 비율이 낮은 반면 신설과 폐업은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며 “이는 고용 악화와 이에 따른 취업난에 창업으로 눈을 돌렸지만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임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