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오미크론 확정 62명中 93% ‘돌파 감염’ 126명 확인·2명 사망에도 광주시 “통계자료 낼 여건 안돼” 빈축 김재정·이종행 기자

2022년 01월 03일(월) 19:51

새해 벽두부터 붐비는 선별진료소 유치원과 학교 등 교육시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022년 임인년(壬寅年)새해 첫 월요일인 3일 오후 광주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김애리 기자

전남지역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10명 중 9명 이상은 2차 이상 백신 접종을 마친 ‘돌파 감염’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광주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에 대한 돌파 감염 사례를 파악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3일 광주시·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등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확인된 사례는 광주 126명, 전남 62명 등 총 188명이다.

또 오미크론 변이와 역학적 연관성이 있는 코로나19 확진자는 광주 198명, 전남 18명 등 총 216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남지역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62명 중 3차 접종 완료자는 5명이다. 또 3차 접종을 했지만 2주가 지나지 않은 확진자는 10명, 2차 접종 완료자는 43명으로 파악됐다. 오미크론 확진자 62명 중 58명(93.5%)이 돌파감염인 셈이다.

특히 62명 중 24명(분석 불가 2명 포함)은 전북 오미크론 변이 관련 함평발(發) 감염자다. 신안지역 한 교회 관련 변이 감염 확진자 7명이 추가 확인돼 총 15명(목포 1명, 신안 14명)이 신안 교회 관련 변이로 집계됐다.

이 밖에 정읍의 한 어린이집 관련 확진자와 접촉해 코로나19에 감염된 완도 주민 1명과 유증상 검사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일가족 3명 등도 오미크론 변이로 확인됐다.

해외 유입 관련 확진자 4명도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으며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진행한 오미크론 변이 감염 여부 확인 조사 결과, 11명 모두 오미크론 변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과 달리 광주는 오미크론 변이 돌파 감염 사례에 대한 통계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14일 간 하루 평균 70명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오미크론 변이 돌파 감염 사례 통계 자료를 낼 여건이 안된다는 이유에서다.

문제는 시의 안일한 대처가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이다. 오미크론 변이는 지난해 12월1일 국내 첫 보고된 이후 한 달여 만에 누적 확진자 수가 전국적으로 1천300명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1-2월 안에 오미크론이 국내 코로나19 유행의 과반 이상을 차지하는 ‘우세종’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이날 광주에선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중 2명이 숨졌다. 이 중 1명은 역학적 연관성을 지닌 코로나19 확진자다. 이들은 오미크론 확진 전국 첫 사망 사례로 광주의 한 요양병원 입원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지정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한편, 이날 오후 6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광주 57명, 전남 34명 등 총 91명이다. /김재정·이종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