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도 창업도 어려운 청년의 아픔 보듬어야

2022년 01월 04일(화) 19:40

호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광주지역 청년(19-39세) 사업등록자는 4만8천549명으로 전년보다 1천760명(3.8%) 증가했다. 청년 인구의 11.7%이며 광주시 전체 사업자(26만3천290명)의 18.4% 수준이다. 청년은 주로 도매 및 소매업과 숙박·음식점 업종에 종사하고 ‘유지’ 비율은 57.9%로 나타났다. 광주 전체 76.5%에 비해 18.6%포인트 낮았으며 청년의 ‘신설’과 ‘폐업’ 비중은 27.3%, 14.8%로 전체 평균보다 각각 12.9%p, 5.6%p 높았다.

고용시장 악화로 인한 취업난에 청년들이 창업으로 눈을 돌렸지만 이마저도 만만찮은 실정이다. 사실 취업의 어려움이야 한 두해 얘기가 아니다. 단적으로 지난해 3분기 광주시 청년고용률은 37.1%로, 전국 시도 평균(45.3%)에 크게 못미쳤다. 특히 울산광역시(36.9%)와 세종특별시(35.4%)를 제외하고는 최저다. 질 낮은 고용도 문제다. 2020년 하반기 청년 취업 임금근로자(21만6천명) 중 임시직 및 일용직은 26.3%에 달했다. 또 월평균 임금은 200-250만원 미만이 27.6%, 150-200만원 이하가 17.6%여서 절반 가까이 250만원 미만으로 확인됐다.

정부 차원에서도 주무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가 창업 기업 특별보증 프로그램, 정책자금 확대, 공공임대 주택 특별공급 자격 부여 등 청년 창업 활성화를 위한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시행하고 있지만 피부적으로 체감하기에는 부족한 실정인 듯 하다. 광주시 또한 청년 시책을 시정의 최우선 목표로 삼고 청년들이 도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고 있으나 역시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 아닌가 싶다.

취업도 여의치 않고,그렇다고 창업도 쉽지 않은 청년들이 절망하고 있다. 창업을 선택한 청년 스스로의 몫으로 방관해선 안되겠다. 이들이 무너지지 않도록 관심을 갖고 탄탄한 울타리를 만들어줘야 한다. 청년과 활발하게 소통하며,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 부터가 시작이다. 만일의 사각지대가 없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청년이 바라는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 코로나19로 위축된 경기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당하게 청년들이 일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보살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