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망을 여는 사람들]SK 대학생자원봉사단 SUNNY ‘청차다방’ ‘배리어프리’ 영화로 청각장애인 시청권 보장 나선다 안재영 기자 |
| 2022년 01월 04일(화) 2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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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대학생자원봉사단 SUNNY ‘청차다방’의 이현탁 팀장은 이같이 말했다.
‘청차다방’ 봉사단은 ‘청각장애인 차별해소를 위한 다양한 방법’의 앞 글자를 따서 지어졌다.
조선대(이현탁)·전남대(김소현, 양승아, 오연아)·남부대(이솔빈) 학생 5명으로 구성된 팀 청차다방은 “팀 구성 이후 활동 방향을 고민하던 중 모두의 관심사인 장애인 소외문제에 대해 조사해봤더니 청각장애인이 전체 장애인 중 두 번째로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들의 문화적 욕구에 비해 영화시설·콘텐츠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활동 계기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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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2019년 시청자미디어재단이 발표한 ‘청각장애인 미디어 접근 실태 및 수요파악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청각장애인 중 63.1%가 자막 제공의 부족으로 영상 시청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장애 정도에 따라 차이가 존재하나 대부분의 청각장애인은 시각으로만 영화를 관람할 수 있어 이들을 위한 ‘배리어프리’ 영상물이 존재한다.
배리어프리(barrier-free)는 장애인 및 고령자 등의 사회적 약자들의 사회 생활에 지장이 되는 물리적인 장애물이나 심리적인 장벽을 없애기 위해 실시하는 운동 및 시책을 말한다.
그러나 해외영화의 경우 자막이 존재하지만 국내영화는 그렇지 못한 탓에 청각장애인들에게 국내영화는 선택지에서 배제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청차다방 팀원들은 이러한 상황에 맞춰 공립특수학교인 광주선우학교를 방문, 학생들이 가장 보고 싶은 영화가 무엇인지 수요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1순위로 선정된 국내영화 ‘내안의 그놈’의 배리어프리 영상화를 위해 이들은 ‘Vrew’라는 자막제작 프로그램 온라인 교육 이수 뒤 자막제작에 나섰다.
이후 영상제작 프로그램 ‘Subtitle Edit’를 활용, 자막과 영상을 결합해 배리어프리 자막영화가 탄생하게 됐다.
청차다방 팀원들이 약 1달간 고군분투한 끝에 탄생한 배리어프리 영화는 지난해 9월10일 선우학교에서 10여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상영됐다.
영화 상영 초반, 학생들은 일반적인 한국영화 시청으로만 알고 있어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그러나 이제껏 보아온 영화들과 달리 인물들의 대사는 물론 각종 상황에 대한 설명까지 자막으로 표현된 덕에 학생들은 점점 몰입할 수 있었으며 영화의 클라이막스 부분에선 모두가 함박웃음을 지었다고 한다.
학생들의 만족도는 영화 상영 전·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엿보였다.
영화시청 전, 배리어프리 영상물에 대해 66%만이 알고 있고 시청의사가 있다고 답했지만 영화 시청 후 100%의 학생들이 이후에도 이 같은 영상물을 시청할 의사가 있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0-9까지 표현하는 만족도 조사 결과에서도 77.8%가 9점을, 22.2%가 8점이라 응답하며 매우 높은 호응도를 보였다.
이날 선우학교 오인혜 청각장애학생 담당교사는 “평소에 아이들이 자막이 없어서 한국영화를 싫어했는데 오늘 영화 시청을 통해 아이들의 생각이 바뀌었고 자신의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시간이었다는 반응이 잇따랐다”며 “아이들에게 배리어프리 영화 시청이라는 기회를 선사해 너무 감사하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후 청차다방 팀은 광주시를 넘어 전국에 있는 청각장애 복지학교에 영상물을 배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보다 많은 청각장애인들의 시청권 보장을 위해 OTT서비스 플랫폼(왓챠)을 통해 영상이 배포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SK 대학생자원봉사단 SUNNY 청차다방 이현탁 팀장은 “앞으로의 목표를 위해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에서 진행하는 배리어프리 교육에 지속적으로 참가해 보다 전문적인 영상제작을 하고자 한다”며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청각장애인들이 국내 영상물 시청에 대한 장벽이 낮아질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고 실천해 나가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안재영 기자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