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미술관, 개관 30주년 기념전 개최 지역미술 다양성·확장 가능성 가늠…4월19일-7월10일 기념전 임직순 탄생 100주년·이건희컬렉션·요나스 메카스전 등 풍성 최명진 기자

2022년 01월 05일(수) 18:59

지역공립미술관 최초로 1992년 문을 연 광주시립미술관이 올해 개관 30주년(8.1)을 맞아 광주미술과 광주시립미술관의 역사적 궤적을 한 눈에 보여주는 기념비적인 전시를 펼친다.

먼저, 광주시립미술관과 독일 칼스루에 ZKM이 공동 주최, 제작한 ‘미래의 역사쓰기 : ZKM 베스트 컬렉션’이 4월3일까지 열린다. 1960년대 초창기 미디어작품부터 최근 인터렉티브와 NFT(대체불가능한 미술품) 작품에 이르기까지 미디어아트 60년사를 총망라하는 전시다.

미디어아트 거장 백남준, 빌 비올라, 제프리 쇼, 부르스 나우만 등 64명 작가의 95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아울러 광주시립미술관 개관 30주년 기념전(1, 2부)이 4월19일부터 7월10일까지 대규모로 열릴 예정이다.

1부에서는 지난 30년간 현대미술의 변화와 다원화 현상을 광주 미술의 흐름 속에서 찾아본다. 매체와 세대를 초월한 작가 구성으로 지역미술의 다양성과 확장 가능성을 전망한다. 2부에서는 당시 미술계의 큰 기대를 받은 전국 최초 공립미술관의 탄생을 되돌아본다. 전국 유명 작가들이 대거 참여했던 기증의 정신을 기리고자, 개관을 위해 작품을 기증한 타 지역 작가 작품 50여점을 선보인다.

임직순 作 ‘포즈’(1978) <광주시립미술관 제공>

또한, 색채의 마술사라 불리우는 임직순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가 4월부터 6월까지 열린다.

호남미술 아카이브 구축을 위해 매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전시다. 올해는 임직순 작품 70여점과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인다. 호남 서양화단을 견인했던 오지호에 이어 기틀을 마련한 임직순의 예술세계를 조명하고 교육자로서 지역미술계에 미친 영향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한국 근현대 조각의 선구자 권진규 특별전 ‘예술적 산보’가 서울시립미술관과 공동주최로 7월26일부터 10월23일까지 열린다. 권진규 탄생 100주년을 기념, 1950-70년대 작가의 작품 200여점 및 아카이브 자료를 전시한다.

권진규 作 ‘지원의 얼굴’ (1967) <권진규기념사업회 제공>

광주시와 샌안토니오시 교류 4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도 열린다. 미국 현지 샌안토니오 ARTPACE에서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 간 개최한다. 문화와 세대를 넘어선 대화를 주제로 광주의 역사와 현재, 나아가 미래를 제시하고 지역미술의 우수성을 알린다.

특히, 지난해 2만여점 기증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건희컬렉션이 올해 10월 또다시 광주시립미술관을 찾는다.

미술관은 지난해 기증된 작품 30점 전시를 마련한 데 이어 올해에는 60여점의 작품을 소개하는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첫 순회전을 펼친다.

이상범, 변관식,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장욱진, 유영국 등 한국 근현대미술 대표작가 40여명의 작품이 전시된다. 근대회화에서 현대회화를 아우르는 작품 구성과 해설을 통해 당대의 걸작을 만나볼 수 있다.

요나스 메카스(Jonas Mekas)

아방가르드 영화의 선구자 요나스 메카스 탄생 100주년 기념전 ‘친애하는 나의 친구들’(가제)이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개최된다.

요나스 메카스 탄생과 함께 대한민국과 리투아니아 수교 30주년 및 백남준과 플럭서스 운동 9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로, 아방가르드 영화의 선구자 리투아니아 출신 요나스 메카스의 실험적 다큐멘터리 영상과 시(詩) 등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광주시립미술관 30년사’와 ‘광주시립미술관 소장작품 특선’ 도록을 통해 광주미술의 역사와 광주미술을 지켜온 사람들의 발자취를 집대성할 예정이다.

전승보 광주시립미술관장은 “그 어느 때보다 예술적 감동과 위안이 필요한 팬데믹 시대, 참신하고 굵직한 전시기획을 통해 관람객을 맞이할 예정이다”면서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적극적인 대면 관람과 비대면 전시를 적절히 활용해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