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소설영화독본, 올해 상반기 프로그램 공개 “원작소설과 영화 함께 보고 토론해요” 19일 광주극장 ‘영화의집’서 ‘위대한 유산’ 첫 만남 최명진 기자

2022년 01월 05일(수) 18:59

위에서부터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라이프 오브 파이’, ‘오베라는 남자’ 스틸컷

소설영화동아리 ‘20세기소설영화독본’이 2022년 상반기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2009년부터 13년째 활동하고 있는 ‘20세기소설영화독본’은 2주간에 걸쳐 원작소설을 읽고, 모임 당일 만나 영화를 함께 본 후 소설과 영화 그리고 인간을 이야기하는 모임이다.

올해 상반기 첫 모임은 19일 저녁 7시 광주극장 ‘영화의 집’에서 시작되며, 이후 격주 수요일마다 진행된다.

상반기 첫 작품은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이다. 빅토리아 여왕 시대를 배경으로 한 ‘위대한 유산’은 당시 영국의 사회상을 비판적으로 보여준다. 오늘날 우리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은 보편적인 문제들이 농축돼 있다.

2월16일 두 번째 만남은 ‘위대한 개츠비’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의 단편 소설인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읽고 진행된다. 노인으로 태어나 갓난아기로 생을 마감한다는, 한 사람의 역순 인생을 통해 수많은 이야기와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이다.

3월2일에는 얀 마텔의 ‘파이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바다 한가운데, 좁은 구명보트에서 227일을 함께 보내는 호랑이와 소년의 이야기다. 독특한 소재와 상상력으로 독자들을 사로잡는 소설을 영화화한 ‘라이프 오브 파이’는 원작의 황홀경을 완벽하게 재현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프랑스 소설가 피에르 불이 1963년에 발표한 ‘혹성탈출’(3월16일)도 만난다. 출간 당시 충격적인 설정과 내용으로 파장을 불러일으켰던 SF의 고전으로, 영화는 ‘빠삐용’, ‘패튼대전차군단’의 프랭클린 샤프너가 감독했다.

윌리엄 골딩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겨준 ‘파리대왕’(3월30일)도 소설과 영화로 만나볼 수 있다. 외딴 섬에 고립된 소년들의 생존 갈등을 통해 인간의 원초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해리 훅 감독이 1990년 연출한 영화를 만나게 된다.

이밖에도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걸어도 걸어도’(4월6일), ‘오베라는 남자’(5월4일),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5월18일), ‘노마드랜드’(6월29일) 등을 읽고 보며 이야기를 나눈다.

한편, ‘20세기소설영화독본’ 참여를 희망하는 사람은 책을 읽고 모임 당일 참석하면 된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