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인태의 사주칼럼] 호랑이(寅) |
| 2022년 01월 05일(수) 19:13 |
명리학(命理學)에서 천간은 정신세계를, 지지는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면이 강하다. 지지(地支)의 인(寅)은 ‘화살 시(矢)’에서 만들어진 글자다. 화살과 그것을 팽팽히 당기고 있는 두 손의 모양을 그렸다. ‘잡아당기다. 잡아 펴다’라는 뜻도 여기서 유래했다. 이 때문에 역학 고서(古書)인 ‘오행대의’에서는 ‘이끌 인(引)’과 동자(同字)로 보기도 했다.
인(寅)은 호랑이를 뜻하는 글자다. 호랑이는 풀 속에 잠복하고 있다가 불쑥 튀어 나가 먹이를 덮치는 동물이다. 절기로 입춘(立春)과 우수(雨水)에 해당하는 인월(寅月)에도 이와 비슷한 자연의 현상이 드러난다. 입춘(立春)에는 동풍이 불어서 언 땅이 녹고 우수에는 초목의 싹이 트면서 봄이 시작된다. 이때 생명의 씨앗은 땅속에 숨어 있다가 불쑥 땅 위로 올라온다. 호랑이처럼 용맹하게 겨울의 언 땅을 지나 새로운 봄을 맞아 뚫고 나오는 생명력을 상징한다.
음력 1월에 해당하는 인월에 사람들은 1년의 계획을 세운다. 또한 하루의 시작인 태양의 먼동이 트기 시작하는 인시(寅時: 03시30분-05시30분)에는 닭이 아침을 깨우며 사람들이 일어나 활동하기 시작한다. 불확실하지만 부푼 마음을 갖고 1년 동안의 계획을 세우고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하는 모습이 마치 인(寅)이 가진 목(木)의 기운과 매우 흡사하다.
인(寅)의 지장간에는 갑목(甲木), 무토(戊土), 병화(丙火)를 품고 있다. 뻗어 나가는 힘이 가장 강한 갑목이 단단한 무토의 땅을 뚫고 화려하게 꽃 피울 병화를 꿈꾸는 형국이다. 명리학에서 인목은 큰 나무를 상징하는 기둥과도 같은 의욕과 성장의미가 있고 첫 번째, 시작, 대장, 주관이라는 의미가 있다. 또한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특히 의리를 중시여기는 면도 강하다. 또한 일을 추진하는 능력이 탁월하며, 한번 일을 시작하면 무리하는 경향도 나타난다.
2022년은 호랑이 해다. 특히 임인(壬寅)년의 임(壬)은 추운 겨울과 끝을 상징하는 기운이다. 다사다난 했던 ‘코로나 펜데믹’의 기운과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는 호랑이가 만났다. 이제 생명과 재도약의 토대가 임인(壬寅)년에 다시 시작이 됨을 알려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