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배려없는 선별진료소 운영시간 광주·전남 오후 6시 이후 무료 검사 가능 광주시청뿐 직장인 “방역패스 요구는 증가·편의는 그대로” 불만 김다인 수습기자

2022년 01월 05일(수) 20:08

사진촬영=김다인 수습기자

“직장인은 어떻게 하라는 건지 모르겠어요. 방역패스 때문에 검사받을 일도 많은데….”

방역패스 강화로 PCR(유전자 증폭) 검사가 활성화되고 있지만 광주·전남에서 오후 6시 이후 이용 가능한 선별진료소는 광주시청 한 곳 뿐이어서 시민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5일 광주시 5개구 선별 진료소에 따르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고 있다.

문제는 보건소의 경우 오전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문을 닫기 때문에 점심시간을 활용해 검사받기도 어렵다. 오후 6시가 지나면 광주시 무료 선별진료소는 광주시청을 제외하고 모두 문을 닫는다. 광주시청 임시 선별검사소는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

광주시에 이어 전남에도 오후 6시 이후 PCR 검사가 가능한 보건소는 없다. 광주시와 전남 23개 시·군을 통틀어 오후 6시 이후에 검사가 가능한 곳은 광주시청이 유일하다.

방역패스 정책에 따라 백신 미접종자는 검사 후 48시간 이내 PCR 검사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만 실내 다중이용시설에 출입할 수 있다. 또한 요양보호시설 종사자의 경우 주 1회 PCR 검사가 필수다.

대학병원과 일반 병원에서도 PCR 검사가 가능하지만 무료로 진행되는 보건소에 비해 ‘값비싼’ 비용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검사를 위해 병원을 찾는 시민은 많지 않다.

검사 비용은 전남대 병원의 경우 13만원, 조선대는 11만원이다. 증상의 유무에 따라 비용이 달라지기도 한다. 선별 진료소로 운영되는 일반병원 중 북구 일곡병원은 일반 개인은 10만원이지만 유증상으로 인해 병원 진료를 받을 경우 진료비만 부담하면 된다. 남구 기독병원은 증상의 유무와 상관없이 접수비 2만1천원을 내면 검사가 가능하다. 취재 결과 대부분의 병원이 “PCR 검사는 비용이 많이 나가니 보건소에서 받으라”고 권유했다.

이에 시민들은 한 목소리로 “선별 진료소 운영 시간을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최근 찾은 광주시청 선별진료소는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검사를 받기 위해 찾아 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여수에서 온 A(18)군은 기숙학교 음성확인서 제출을 위해 시청 선별 진료소를 찾았다. A군은 “여수에는 늦게까지 문을 여는 선별 진료소가 없어 불편하다”며 “여수에도 늦게까지 여는 곳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병원 보호자 자격을 얻기 위해 시청 선별 진료소를 찾은 직장인 B(50)씨도 운영시간에 대해 불편함을 호소했다. B씨는 “광산구에서 출발했는데 퇴근시간이라 차가 많이 막힌다”며 “일 끝나고 선별 진료소 가려면 시청밖에 없어서 20분은 달려야 한다”고 말했다.

방역패스 적용 이후 시설 이용에 큰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미접종자 직장인 C(25)씨는 “일상생활을 위해서는 48시간마다 PCR 업데이트를 해야 하는데 일 끝나면 갈 수 있는 선별 진료소가 시청밖에 없다”며 “정부가 내세우는 방역수칙은 늘어나는데 세심한 부분은 고려하지 않으니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늦게까지 여는 곳이 시청밖에 없다보니 검사 받으려는 사람들이 한데 몰려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는 부분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학원에 다녀와 저녁 늦게 시청을 찾은 학생 D(18)군은 “이곳에 확진자가 있을지도 모르는데 검사하러 온 사람이 많아 밀집해 있다 보니 불안한 마음이 든다”며 “늦게까지 운영하는 곳이 많아지면 거리두기가 잘 지켜질 것 같다”고 말했다./김다인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