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대선 구도 호남 민심의 향배 촉각

2022년 01월 06일(목) 19:56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광주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비전위) 회의에서 개혁·민주진영의 통합과 연대의 정신을 강조했다. 단결된 힘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면서 새로운 나라를 함께 만들겠다고 중도 확장 등 외연 확대의 의지를 다졌다.

특히 이 자리는 이낙연 전 대표와 당내 경선 이후 첫 동행이었다. 이 전 대표도 양극화 해소와 복지 확충 등 사회경제적 민주주의를 언급하며 이재명 동지와 민주당이 해내겠다고 화답했다. 이 후보가 이 전 대표의 브랜드인 ‘신복지’를 고리로 정책적 결합을 이뤄낸 데 이어 지역적 기반인 호남 일정에 함께하며 결속을 강화하고 나섰다. 이 후보가 민주당의 텃밭에서 통합과 포용을 이끌어낼 지도자란 이미지를 부각하며 전국 민주진영의 총결집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결별하고 홀로서기를 선언했다. 벼랑 끝,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윤 후보는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 바로 잡겠다”며 선거대책위원회를 전격 해산하고 청년 주축의 초슬림 실무형으로 개편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고, 이준석 대표와 갈등이 심화되는 등 극심한 내홍에 휩싸이는 만큼 향후 여론의 흐름이 주목된다.

대선을 60여일 앞두고 새로운 국면이다. 이 후보는 ‘완전한 원팀’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고, 윤 후보는 ‘처음의 모습’으로 돌아가겠다며 고개를 거듭 숙였다. 여론조사 지지율로 보면 이 후보가 역전에 성공, 10%포인트 안팎으로 윤 후보를 밀어내고 선두로 치고 나가는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2030세대와 중도층을 적극 공략하며 10% 이상 두자릿수로 상승세를 타는 양상이다. 연말연시 양강 구도가 요통치면서 야권발 단일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광주와 전남, 호남은 민주당의 최대 지지기반으로 이 후보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낼지 관심이 쏠린다. 야권의 거센 소용돌이 속에 이 전 대표와의 강한 연대가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출향인사가 많은 수도권을 물론 전국적인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치는 호남이다. 민심의 향배에 이목이 집중되는 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