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해동문화예술촌, 오는 3월6일까지 ‘경계:형태와 의미’展 ‘익숙함과 낯섦’…조각난 장면들이 만든 풍경 김영태·윤희수·허욱, ‘분할·콜라주·중첩’ 통한 메시지 전달 ‘보는 것의 기쁨·고통’…제자리 삶에 대한 새로움을 채우다 최명진 기자

2022년 01월 09일(일) 18:41

김영태作 ‘도시의 기억-광주&부산&서울 #2’

윤희수作 ‘도시 걷기, 생성과 상생’

허욱作 ‘첨첨(添添)사이 nude’ <담양 해동문화예술촌 제공>

‘게슈탈트의 붕괴’와 그 과정을 통해 우리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자각케 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담양 해동문화예술촌은 오는 3월6일까지 아레아갤러리에서 ‘경계 : 형태와 의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형태를 지각하는 방법으로서 ‘게슈탈트’ 원리와 ‘게슈탈트의 붕괴’ 과정을 관람객이 탐색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게슈탈트는 형태를 지각할 때 연속성·폐쇄성 즉, 총체적 인식으로 사물을 지각한다. 이때 ‘전체’는 보는 이의 심리상태에 따라 상대적으로 다르게 지각되며 의미를 형성한다.

관람객은 자신이 보는 이미지가 전체로서 인식되는지, 더 나아가 무엇을 인식하고 있는지 등 조각난 형상을 통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작품의 의미를 탐구한다.

이 과정에서 관람객은 의미의 확장과 새로운 이미지를 지각할 수 있다.

초청된 세명의 작가는 각각의 작업 방식(분할, 콜라주, 중첩 등)을 통해 형태와 의미를 만들어간다.

김영태 작가는 도시의 사진을 끊임없이 중첩해 낯설고도 익숙한 도시의 풍경을 만든다.

각각의 도시들은 풍경으로 존재했던 기억들을 따라 본래의 형태를 찾을 수 있지만, 이내 전체의 풍경 속으로 흩어진다. 작가는 사진을 ‘찍는’ 행위로 관객에게 낯선 도시의 풍경을 체감케 한다. 끝없는 중첩으로 인해 여러 도시의 기억은 관객들의 시선의 층위에 따라 낯설고도 익숙하게 인식된다.

윤희수 작가는 도시의 인쇄물을 콜라주해 어떤 풍경으로도 인식될 수 없는 새로운 도시 풍경을 제시한다.

작가는 의미를 비워버리기도, 비워진 의미를 채우기도 하며 동시의 경계를 중첩시킨다. 의미의 해체와 재구성의 반복 속 도시는 평면성을 넘어 입체적으로 펼쳐진다.

허욱 작가는 캔버스 조각들의 유기적인 겹침과 연결을 통해 독자적인 형태를 구성하여 익숙한 이미지를 낯설게 느껴지게 한다.

분열된 조각의 형태는 관객을 의미의 경계선에 놓이게 하며, 각각의 캔버스는 독자적인 오브제로 의미의 경계선인 동시에 확장선으로 작용함으로써 새로운 의미를 형성한다.

한편, 이번 전시는 해동문화예술촌 공식 유튜브를 통해 전시 이후에도 주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해동문화예술촌은 매주 월요일 휴관이며 전시 관람은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