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초부터 물가 줄인상에 소비심리 ‘멈칫’ 시멘트·설탕 등 원자재에 버거킹·스타벅스 등도 양시원 기자 |
| 2022년 01월 09일(일) 19: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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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설탕, 원두 등 원자재값 상승과 해외 물류비가 급등함에 따라 햄버거, 커피 등 식품물가가 잇따라 오르고 광주지역 호텔 뷔페도 가격 인상을 계획하는 등 생활물가가 줄줄이 오르고 있다.
9일 글로벌 컨테이너선 운임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에 따르면 지난해 초 2870.34로 시작한 지수가 지난달 31일 5046.66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 같은 물류비 증가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해운 물류대란의 여파로 해상 운임은 당분간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원자재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같은 날 ICE 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설탕 가격은 1파운드 당 18.88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최저 가격이었던 4월 14.71센트보다 28.3% 오른 수준으로, 원료인 원당 작황이 좋지 않아 공급량이 줄어든 탓이다.
시멘트 가격도 오는 2월부터 유연탄과 요소수, 물류비 등 원가 상승에 따라 인상될 전망이다. 이에 쌍용C&E와 한라시멘트는 2월부터 1종 벌크시멘트 가격을 약 18% 인상하기로 했다.
식품업계도 속속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동아오츠카는 포카리스웨트, 데미소다 등의 가격을 지난 1일부터 인상, 적용하고 있다. 포카리스웨트 가격은 평균 4.7%, 데미소다는 7.1%, 데자와는 8.5% 각각 인상돼 포카리스웨트 250ml(캔)은 1천400원에서 1천500원으로, 1.5ℓ(페트)는 3천500원에서 3천600원으로 인상됐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버거킹도 지난 7일 원자재 가격 및 각종 제반 비용 상승으로 인해 버거류 25종을 포함해 총 33종의 가격을 평균 2.9% 올렸다. 이에 와퍼(단품)는 기존 6천100원에서 6천400원으로, 와퍼 주니어는 4천300원에서 4천400원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앞서 지난달 롯데리아와 신세계의 노브랜드 역시 경영 비용 증가를 이유로 제품 판매 가격을 각각 4.1%, 2.8% 인상했다.
스타벅스도 오는 13일부터 53종의 음료 중 46종의 가격을 100-400원 인상한다. 이번 가격 인상은 지난 2014년 7월 이후 7년 6개월 만이다.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 카푸치노 등 인기 음료 23종의 가격은 400원 오른다. 카라멜마키아또, 돌체라떼, 더블샷 등의 음료 15종은 300원 인상되고 프라푸치노 등 7종은 200원, 돌체블랙밀크티는 100원 상승된다.
믹스커피의 ‘맥심’과 인스턴트 원두커피 ‘카누’의 가격도 2014년 7월 이후 8년 만에 대폭 인상된다.
동서식품은 커피 제품의 출고 가격을 오는 14일부터 7.3%가량 올리기로 했다. 맥심 오리지날(170g) 리필 제품의 출고 가격은 기존 5천680원에서 6천90원으로 상승되고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1.2kg) 제품은 기존 1만1천310원에서 1만2천140원으로 오른다. 카누 아메리카노(90g)는 1만4천650원에서 1만5천720원으로 인상된다.
이번 가격 인상은 국제 아라비카 원두 가격이 지난 2020년 1파운드 당 113센트에서 지난해 12월 230센트로 103.5%나 치솟은 데 따른 영향이다. 믹스커피의 원료인 야자유도 같은 기간 54.8% 올랐고 설탕도 16.7% 상승했다.
간장업계 1위인 샘표식품도 가격을 올렸다. 샘표는 지난달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사에 판매하는 간장 17종의 출고가격을 8% 인상했다. 샘표가 간장 가격을 올린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약 4년 만이다.
이마트에선 지난달 이미 ‘샘표 양조간장701’(1.7L) 가격이 기존 1만5천900원에서 1만6천900원으로 약 6.2% 올랐으며 ‘샘표 양조간장501’(1.7L) 가격은 1만1천900원에서 1만2천900원으로 8.4% 상향 조정했다.
광주지역 호텔업계도 치솟는 식자재값에 가격 인상을 꺼내 들었다.
홀리데이인 광주호텔은 조·중식 뷔페 가격을 오는 3월 인상 예정에 있으며 유탑호텔은 지난해 11월1일 디너 뷔페 가격을 4만9천원에서 5만9천원으로 1만원 가량 인상했다.
호텔 관계자는 “돼지고기, 채소 등 지속적인 식품 가격 상승에 더 이상은 버틸 수 없어 가격 인상을 계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양시원 기자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