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의 어머니” 이한열 열사 母 배은심 여사 별세 文대통령 직접 조문…李시장·金지사도 빈소 찾아 이종행 기자

2022년 01월 09일(일) 19:53

유가족 위로하는 文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9일 오후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에 마련된 이한열 열사 모친 고(故) 배은심 여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지난 1987년 6월 민주항쟁 도화선이 됐던 고(故)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 여사가 9일 별세했다. 향년 82세.

배 여사는 지난 3일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전날 퇴원했다. 퇴원 후 건강을 회복한 것처럼 보였으나 하루 만에 다시 쓰러졌다. 가족이 배 여사를 발견한 뒤 곧바로 병원으로 옮겼으나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아들 뜻을 이어받아 민주화와 인권을 위해 투쟁해 온 배 여사는 아들이 떠난 지 35년 만에 아들 곁으로 갔다. 고인의 장례는 사회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광주 조선대병원 장례식장 1분향소와 서울 마포구 이한열 기념관에 마련됐다. 장례는 3일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11일이며, 장지는 이 열사가 안장돼 있는 망월묘역(민족민주열사 묘역)이다.

1987년 6월9일 이한열 열사의 죽음은 6월 민주항쟁의 불길이 돼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이는 배 여사의 인생도 통째로 바꿔놨다. 평범한 주부였던 배 여사는 아들의 못다 이룬 꿈을 위해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다.

배 여사는 ‘한열이의 이름으로’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에 참여,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시위와 집회가 열리는 현장이면 전국 어디든 달려가 힘을 보탰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4시40분께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직접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이 자리에서 “이한열 열사·배은심 여사 희생이 민주주의 만들었다”고 유족들에게 위로의 인사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조문 직후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 등 광역 단체장들과 인사를 나눈 뒤 자리를 자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