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은심 여사 별세에 시민·각계각층 애도 물결 이용섭 시장·시민사회단체 추모성명 “배은심 여사께서 지켜오신 시대정신 150만 광주시민이 지켜나가겠다” 이종행 기자

2022년 01월 09일(일) 19:53

9일 오후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에 마련된 이한열 열사 모친 배은심 여사 빈소를 찾은 시민들이 조문하고 있다./김애리 기자

9일 고(故) 배은심 여사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면서 각계각층에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날 추모성명을 통해 “배은심 여사께서 별세했다는 비보에 가슴이 무너진다”면서 “‘민주·인권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께서 지켜오신 시대정신, 150만 광주시민이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지난 1987년 잔인한 국가폭력에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어머니는 남은 삶을 민주화와 인권운동에 다 바치셨다”면서 “전국 곳곳의 민주화 운동, 인권 투쟁현장을 찾아다니며 불의 앞에 분노의 목소리를 높이셨고, 약자들을 따뜻하게 품어 안으셨던 ‘시대의 어머니’ 였다”고 평가했다.

이 시장은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행사를 온전히 치르기 어려운 상황에서 배 여사께서는 제 손을 꼭 잡으시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광주정신은 흔들림 없이 지켜나가야 한다”고 당부하셨다”며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하고 고통받는 가족들이 생기지 않았으면 한다’는 어머니의 유지를 받들어 이 땅에 정의를 바로 세우고 민주주의를 꽃피우며 인권을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광주 시민·사회단체도 애도를 표했다.

9일 빈소를 찾은 오월어머니집 이명자 관장은 “수술도 잘 받으셨고 퇴원하셨다는 소식에 마음이 놓였었는데 이렇게 갑작스레 돌아가셔서 너무 허탈하다”며 “아들 사랑이 유별나셨던 분이었는데 한열이 옆에서 쉬고 싶으셨던 걸까”라고 곱씹었다.

이어 “이젠 살아생전 그토록 그리워하셨던 아들 옆에서 편안하게 쉬셨으면 한다”고 말하며 추모했다.

이날 광주시민단체협의회 박재만 대표는 “갑작스런 부고 소식을 듣고 장례식장을 찾은 이들 모두 비통한 심정이다”며 “시민단체협의회는 민주화 운동의 열사들이 국가유공자로 인정되고 예우받을 수 있도록 어머니의 유지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이종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