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밀착형 금융기관 대출 증가 속도 예금 앞질러 한은 광주전남본부 조사연구보고서 타 지역보다 인구당 점포 수 많고 여수신 비중 높아 주담대↓ 신용대출↑…“디지털화 등 대응 노력 필요” 기수희 기자

2022년 01월 10일(월) 19:33

광주은행과 신협, 새마을금고 등 광주·전남 지역밀착형 금융기관의 대출이 예금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타 지역에 비해 인구 당 점포수가 많고 지역 여·수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한편 주택담보대출 비중은 낮고 신용대출 및 개인사업자 대출 비중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기획금융팀 박지섭 과장이 작성한 ‘광주·전남 지역밀착형 금융기관의 현황 및 시사점’ 조사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광주·전남 지역밀착형 금융기관의 여신은 2015년 말 이후 각각 연평균 12.3%, 13.7% 증가했다.

수신은 같은 기간 각각 연평균 9.7%, 8.9% 증가해 여신 증가 속도에 못 미쳤다.

지역 밀착형 금융기관은 특정 지역 주민(기업)을 대상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익 일부를 지역에 환원하는 등 긴밀한 유대관계를 토대로 경영활동을 하는 기관을 말한다. 광주은행 등 지방은행과 상호금융(농협·수협·산림조합),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상호저축은행 등을 가리킨다.

광주·전남 지역밀착형 금융기관이 지역 여·수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타 지자체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여신 비중은 지난 2020년 말 기준 광주 29.9%, 전남 49.6%로 타 광역시 23.2%, 광역도 31.8%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수신비중도 광주 36.8%, 전남 50.0%로 타 광역시 30.0%, 광역도 39.8%를 상회했다.

여신 중에는 가계대출의 비중이 타 지자체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이는 지역밀착형 금융기관의 점포 수와 농림어업 종사자 수의 비중이 타 지자체에 비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광주·전남 지역밀착형 금융기관의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타 지자체에 비해 낮은 반면 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역밀착형 금융기관의 개인사업자 대출 비중이 타 지역을 상회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업권별로는 신협, 농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 여신 비중이 가장 높았다. 2020년 말 광주는 43.3%, 전남은 68.7%를 차지했다.

차입 주체별로는 기업대출 비중이 상승하는 추세다. 이는 신협 등을 중심으로 기업대출이 크게 늘어난 데 주로 기인한다.

이와 함께 지역 내 점포 수는 광주 115곳, 전남 288곳으로 집계됐다.

전국의 지역 밀착형 금융기관 수와 비교하면 광주는 3.5%, 전남은 8.7%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인구 10만 명당 점포 수는 광주 7.9곳, 전남 15.6곳으로 광주는 광역시 중 가장 많고 전남은 제주(15.9곳) 다음으로 많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관계자는 “지역 밀착형 금융기관은 많은 점포 수, 높은 여·수신 비중 등으로 지역 금융에서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금융의 디지털화 고령화 등 영업기반과 금융 경영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기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