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자릿수 ‘安風’에 대권구도 요동 지지율 상승세 탄력…민주·국힘 긴장 후보단일화, 대선 막판 변수 부상할 듯 김진수 기자

2022년 01월 10일(월) 20:10

사진출처=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두 자리 수를 넘나들면서 대권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특히, 설 명절을 앞두고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이슈가 부상할 경우 제1야당인 국민의힘의 입지 자체가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야권 후보 단일화가 현실화하면 본선 구도 자체를 뒤흔드는 막판 변수로 부상할 수 있어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10일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7일 전국 만18세 이상 3천4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지지율 11.1%를 기록했다. 안 후보가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한 것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40.1%, 윤석열 후보는 34.1%였다.

이에 앞서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지지도 조사(7-8일 100% 무선 자동응답 조사)에서 안 후보 지지율은 15.1%를 기록했다. 이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37.6%, 윤석열 후보 35.2%였다.

또한 지난 7일 한국갤럽 조사(4-6일 유선 10%·무선 90% 전화 인터뷰 조사)에서도 안 후보는 15%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하나의 추세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더욱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추진할 경우 안 후보가 상당한 경쟁력을 보인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이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실제 지난 9일 발표된 서던포스트 여론조사(CBS 의뢰, 7-8일 무선 100% 전화 면접조사)에서 안철수 후보로 야권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안 후보는 42.3%,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28.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와 달리 윤석열 후보로 야권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에는 윤 후보 34.4%, 이 후보 33.6%로 오차범위 내 박빙이었다.

앞서 지난 6일 발표된 알앤써치-MBN·매일경제 여론조사(4-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3명을 대상)에서 안 후보와 윤 후보는 적합도 조사에서 각각 43.5%와 32.7%를, 경쟁력 조사에서 43.3%와 35.8%를 기록했다.

이런 조사결과는 다자구도의 경우 여전히 안 후보가 윤 후보에 밀리지만, 후보 단일화를 전제로 한 양자구도에서는 안 후보가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관계자는 “안 후보의 경쟁력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이어질수록 이탈 등 내부 동요가 일어날 것”이라며 “이달 중으로 윤 후보가 상승세를 회복하지 못할 경우 제1야당 후보의 입지 자체가 흔들리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민주당도 안 후보 지지율 상승세에 촉각을 바짝 세우고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관계자는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야권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윤 후보에 비해 안 후보가 본선에서 중도 확장성이 클 것”이라며 “이럴 경우 이 후보가 그간 공들여온 2030 세대는 물론 중도층 표심까지 출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서 언급된 개별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