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마트 ‘백신패스’ 시행 첫 날…접종 여부 증명 못해 발걸음 돌리는 시민 잇따라 “스마트폰 미숙 고령자·접종 불가 임산부 배려 없어 아쉬움” 오복 기자 |
| 2022년 01월 10일(월) 20: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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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이 쉽고, 저렴한 가격 생필품을 대량 구매 가능한 대형마트에서 스마트폰 조작이 미숙한 고령자와 백신 접종이 불가능한 임산부 등에 배려가 없어 아쉽다는 지적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방역패스 의무화 시설에 백화점, 대형마트, 농수산물유통센터, 대형서점 등 3천㎡ 규모 이상의 대규모 점포가 포함된다고 지난 9일 밝혔다.
해당시설을 방문하려면 6개월 이내 백신접종 QR코드 확인이나 48시간 내 발급받은 PCR 음성확인서로 증명해야 한다. 방역패스가 적용되는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전국 2천3곳으로 집계되며, 식당·카페와 다르게 미접종자 1인도 이용할 수 없어 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10일 대형마트 방역패스 시행 첫날.
남구의 한 대형마트에는 방역패스 확인을 위한 입장객의 줄이 이어졌다. 이 마트는 방역패스 입장 관리를 위해 4명의 인원을 보충했다.
방문객은 대체로 줄을 서서 QR코드 인증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입장했으나 연로한 어르신의 경우 방역패스 개념을 이해하지 못해 진행 요원의 안내에 따라 설명을 듣고 수기 장부를 작성하고 들어갈 수 있었다.
마트 입장 안내요원은 “기존 QR체크 입장방식이 동일해 큰 혼란은 없었다. 계도기간이라 미접종자 분들에게 방역패스 의무화 시설 규정에 대한 안내를 해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북구 소재 대형마트에서는 방역패스 지침에 따라 입장 불가를 안내하면서 접종 여부를 증명하지 못해 발걸음을 돌린 시민도 있었다.
고령자 A(92)씨는 “3차까지 접종을 완료했지만 백신증명서가 없어 헛걸음을 하게 됐다”며 “핸드폰으로 하는 까다로운 본인인증 절차가 어려워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미접종자의 경우 48시간 이내 발급받은 PCR검사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코로나19 완치자나 의학적 이유 등으로 방역패스를 적용받지 않는 예외자는 격리해제확인서나 예외확인서가 필요하다. 확인서가 없을 경우 미접종자는 1인도 대규모 점포 이용이 불가능하다.
단, 방역패스 적용대상은 시설종사자를 제외한 이용자에 한해 이뤄지며, 만 18세 이하는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시설 이용이 가능하다.
미접종자의 대형마트와 백화점 이용이 사실상 제한되면서 곳곳에선 볼멘소리가 터져나왔다.
소촌동에 거주하는 A(31)씨는 “임산부이기 때문에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 당장 아기용품 등 마련을 위한 백화점 이용도 할 수 없다는게 억울하다. 불편한 몸으로 주차가 편한 대형마트를 자주 이용하는데 누구를 위한 방역수칙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불편함을 토로했다.
기저질환으로 백신을 접종하지 못한 B(36)씨는 “방역패스가 최선인지 모르겠다. 접종률은 올라가는데 확진자는 계속 나오고 있다. 좀 더 국민의 편의를 고려한 정책이 필요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방역패스 위반시 행정처분도 강화됐다.
백신접종 유효기간이 지났거나 PCR 음성확인서 없이 방역수칙을 위반하면 이용 건별로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일주일 계도기간이 지난 17일부터 시설 운영자에게 부과되는 과태료는 1차 위반시 150만원, 2차 위반시 300만원이다.
시설운영자는 과태료 외에 1차 위반시 운영중단 10일, 2차 20일, 3차 3개월, 4차 위반시 폐쇄명령 등 행정처분을 받는다.
/오복 기자
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