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배은심 여사 추모 열기 뜨겁다 ‘1987’ 배우·감독 조문·김영록 지사 “200만 도민과 애도” 장례식 사회장 오늘 오전 9시 발인 후 망월동 묘역 안장 안재영 기자

2022년 01월 10일(월) 20:11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0일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배은심 여사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배 여사는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된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다./연합뉴스

향년 82세로 별세한 고(故)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 여사를 추모하는 각계각층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조선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빈소에는 전태일 열사의 동생인 전태삼씨가 홀로 방문해 고인을 기렸다. 전씨는 헌화와 분향을 마치며 상주들과 손을 맞잡으며 소중한 가족을 떠나보내고 남겨진 이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냈다.또 “한열이와 5·18때 금남로와 도청을 지켰던 민주주의의 혁명군들과 재회하길 바란다”며 “어머니의 힘찬 목소리를 잊지 않겠다”고 애통한 심정을 밝혔다.

전날 영화 ‘1987’에서 이한열 역을 맡은 배우 강동원씨가 빈소를 찾은 데 이어 이날 장준환 감독과 제작사 관계자가 함께 빈소를 방문했다.

장 감독은 분향을 마친 뒤 1시간가량 빈소에 머물며 고인과의 추억을 되새겼다.

그는 “30여년을 치열하게 투사로 살아오신 어머니가 하늘나라로 가서 아드님과 만났을 것”이라며 “편안하게 쉬시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시길 바란다”고 추모의 말을 남겼다.

종교계 인사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이날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하며 조문했다.

천주교 광주대교구 김희중 대주교는 “우리 조국이 이렇게 성장하기까지 목숨을 바치신 모든 애국지사와 민주열사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그들이 이루지 못한 나머지를 남아있는 이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삼가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이낙연 전 국무총리,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등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날 추모 성명을 내고 고인을 애도했다. 김 지사는 성명에서 “민주주의의 어머니인 배은심 여사님께서 영면하셨다는 갑작스러운 비보에 안타까움과 슬픔을 금할 수 없다”며 “여사님의 명복을 빌며 200만 도민과 함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전남도는 여사님의 숭고한 뜻을 이어받아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여사님이 뿌리신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더욱 높여 ‘더 새롭고 더 행복한 으뜸 전남’을 꽃 피우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배 여사의 장례식은 ‘민주의 길 배은심 어머니 사회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11일 오전 9시이며 광주 망월동 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장례위원회는 지역 단체와 고인을 추모하는 시민들로 구성됐다.상임위원장은 한동건 이한열기념사업회 이사장, 장남수 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장, 박봉주 광주전남추모연대 공동대표가 맡았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