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211→219→264→322→??? 오미크론 변이 감염 ‘속수무책’ 광주·전남 무너진 코로나 방역 김재정·이종행 기자

2022년 01월 12일(수) 20:23

이미지출처=아이클릭아트

그동안 수도권·영남권 등 타 지역에 비해 코로나19 방역 성과를 인정받았던 광주·전남지역 방역 체계가 오미크론 변이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있다.

새해 초 100명대 초·중반을 유지하던 광주·전남 확진자 수는 지난 6일부터 급증세로 전환돼 7일 185명, 8일 211명, 9일 219명, 10일 264명에 이어 11일엔 사상 최다치인 322명까지 폭증했다. 12일에도 오후 6시 기준 226명이 확인돼 자정까지 검사 결과가 합산되면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달 12일 함평에서 지역 내 첫 오미크론 변이 확인 후 1개월 만에 대확산한 것으로, 광주·전남 방역당국이 오미크론 변이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12일 광주시·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광주 신규 확진자 수는 151명이다. 2020년 2월 광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첫 발생한 이후 처음으로 나흘 연속 세 자릿 수를 기록했다.

일 별로는 9일 133명, 10일 176명, 11일 158명 등이다. 기존 집단 감염이 발생한 요양시설·의료기관·어린이집·유치원·학교 등에서 연쇄 감염이 속출했다.

이날 광주에서는 광산구 요양시설(37명)·동구 소재 의료기관 관련(9명)·광산구 소재 제조업 관련(3명) 등 기존 집단 감염지에서 추가로 다수의 확진자가 나왔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연이어 최다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면서 광주 방역 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또 ‘n차 감염’으로 이어지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스러가 점차 ‘우세종’으로 자리잡으면서 당분간 신규 확진자 등 주요 방역 지표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통상 신규 확진자 수가 2-3주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에 영향을 주는 만큼 신규 극적 감소세 전환이 없다면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도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광주에선 조선대병원에 입원 중인 90대 확진자가 숨졌다. 이날 현재 사망자 수는 52명이다.

전남지역 상황은 더 심각하다. 6일 124명, 7일 96명, 8일 112명, 9일 91명, 10일 88명, 11일 164명, 12일 75명(오후 5시 30분 기준) 등 확진자 수 증가세가 가파르다.

무엇보다 목포를 중심으로 한 전남 서남권은 ‘패닉’ 상태다. 목포에서는 11일 하루에만 70명이 확진된 것을 비롯, 올해 들어 총 36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동일 생활권인 인근 무안 역시 11일 40명이 집단감염되는 등 올해 12일 간 13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나주에서도 이날 23명이 신규 확진됐다.

목포와 무안의 인구 수가 각각 21만9천여명, 9만여명인 것을 감안할 때 광주나 수도권 등 대도시와는 비교 불가능한 폭증세라는 게 중론이다.

문제는 집단감염과 n차 감염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목포·무안·나주 등 전남 확진자 대부분이 오미크론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는 데 있다.

게다가 목포시가 13-14일 전체 목포시민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실시키로 한 만큼 숨어 있던 무증상 오미크론 확진자가 쏟아져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미크론 확산세가 잡히지 않을 경우 조만간 광주·전남 확진자 500명·1천명대 발생도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김재정·이종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