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화정 아이파크 붕괴, 부실시공·취약구조 복합 작용” 갱폼 붕괴 고정 불량·콘크리트 하중 등이 원인 가능성 “철근·콘크리트 제대로 결합하지 않은 상태서 공사 진행” 국토부 “위법 사항 드러나면 무관용 원칙 엄중 처벌” 안재영 기자·연합뉴스

2022년 01월 12일(수) 20:23

처참한 붕괴 현장 광주 서구 화정현대아이파크 주상복합아파트 구조물 붕괴 이틀째인 12일 작업자 6명이 실종된 사고현장이 처참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신축현장 붕괴사고 역시 부실시공과 취약구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구체적인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11일 작업자 6명이 실종된 광주 서구 화정현대아이파크 신축현장 붕괴사고는 부실시공과 취약구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구체적인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에 광주시는 이곳 공사 현장을 포함해 현대산업개발의 모든 건축·건설 현장에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린데 이어 국토교통부는 “위법 사항은 무관용 원칙으로 엄중 처벌할 계획”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레일 일체형 시스템 공법 사용…부실시공 의혹 제기

사고 현장에서는 레일 일체형 시스템(RCS·콘크리트를 타설하는 틀(갱폼)을 유압으로 올리는 자동화 방식)공법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스템 폼은 3개 층에 걸쳐 설치되는데, 하층 2개 층이 갱폼의 무게를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이 공법은 비용을 절감하고 공정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설비 자체가 무거운 탓에 대형 사고 발생 우려가 크다는 단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탓에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작업자는 사전 기술과 안전교육 이수, 설치 전 콘크리트 강도 등을 확인, 바람의 영향을 최소화할 것 등을 안전 지침으로 규정했다.

국토부의 발표대로 갱폼 붕괴가 이번 사고의 최초 원인이라면 이는 고정 불량, 콘크리트 하중 작용, 강풍의 영향 등이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무게를 지탱하는 하부 2개 층의 콘크리트가 겨울철 제대로 마르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상층을 쌓아 올리다 거푸집이 무너지고, 그 충격으로 건물이 순차적으로 붕괴했다는 것이다.

부실 시공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고에 대해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는 “사고 직후 찍힌 현장 사진을 보면, 구조물이 무너진 자리에 철근이 가시처럼 깨끗한 상태로 남아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 또한 철근과 콘크리트가 제대로 결합하지 않은 상태에서 추가로 공사를 진행한 정황을 보여주는 것을 암시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안전관리계획서 보완 제대로 했나?

시공사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착공 전 수차례에 걸쳐 광주 서구청으로부터 안전관리계획서 보완 요청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안전관리계획서 검토 의뢰를 받은 국토안전관리원은 ‘협력업체 미선정’을 이유로 시공사가 세부 계획 제출을 미룬 탓에 ‘콘크리트 공사’ 항목에 대해 보완을 반복적으로 요청했다.

구체적으로 국토안전관리원은 콘크리트 공사의 안전 시공 계획 및 절차 수립, RCS의 안전성 계산서 추가 등을 보완하라고 했다. 특히 이번 사고와 관련된 부분인 RCS와 관련해 ▲전체하중, 작업하중, 사용 장비 하중 등 갱폼에 작용하는 하중을 고려 ▲지지하는 앵커볼트 및 와이어로프 안전성 검토 등이 필요하다고 명시했다. 결국 시공사 측은 5차례에 걸쳐 보완요청과 재검토를 거쳐 안전관리계획을 승인받았다.

/안재영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