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복탄력성 / 안경주 |
| 2022년 01월 17일(월) 2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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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회복탄력성 수업’의 저자 게일 가젤 박사는 막중한 책임감과 강도 높은 업무 환경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로 우울증과 번아웃에 빠진 의사들을 상대로 ‘마음 회복 코칭’을 시도했는데, 회복 탄력성 원리를 적용해 500여명이 넘는 의사들이 위기와 역경을 극복할 수 있게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게일 가젤 박사는 어린 시절 가정 폭력의 피해자로 힘든 시기를 보냈으나 회복탄력성과 마음챙김 훈련을 통해 과거의 고통을 극복했고, 오히려 이를 계기로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에 ‘평정심’을 선물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회복탄력성, 게일 가젤 박사는 회복탄력성이란 인생의 역경과 도전에 맞설 때 마음의 원천에서 필요한 자원을 끌어올 수 있는 내적인 능력을 의미한다고 설명한다. 일상의 사소한 갈등에서부터 인생의 전환을 가져올 큰 위기에 이르기까지, 나라는 존재는 뭔가에 직면하고 이를 해결해가는 주체이다. 우리 모두는 들어온 정보를 수집하고 해석하고 결과를 방출하는 시스템을 마음 공장에 갖고 있다. 이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되고 있는가에 따라 외부의 다양한 정보는 왜곡 또는 굴절돼 갈등과 오해의 결과를 낳기도 하고, 건강한 순환시스템으로 적절한 정보를 받아들여 생산적인 가동을 하기도 한다. 회복 탄력성은 내면의 힘과 자원, 지혜, 영적인 힘, 선함을 포괄해 마음과 정신을 강하게 해 역경을 뚫고 나아가게 하고 우리를 억누르는 상황을 감당할 수 있게 한다. 가젤박사는 회복탄력성을 우물에 비유하는데, 이 우물 안에는 청량하고 신선한 생수가 가득해 모든 생명체에 자양분을 제공하고 생명을 유지시킬 수 있다고 한다.
부모 등 양육자의 사랑이 아이들의 회복탄력성과 자존감에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운이 나쁘게도 생물학적 가족의 보살핌이 부족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부모나 형제가 엄격하고 애정에 인색하고 심지어 노골적으로 학대까지 했다면 말이다. 여기 가젤박사가 소개한 이야기가 있다. “삼형제 중 막내인 로브는 열 살 때 의사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아버지는 로브가 태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가족을 저버렸고, 알코올의존자인 어머니는 직장을 구하지 못해 이 가정은 태풍 앞의 촛불처럼 위태로웠죠. 로브는 똑똑하고 성실한 우등생이었지만 자기에 대한 확신이 없었고 주변에 인생의 롤 모델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초등학교 3학년 어떤 선생님이 로브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각별한 믿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선생님은 로브에게 난이도를 높여가며 수학과 독서숙제를 부과해 도전의식을 심어주었고, 로브도 자신감을 점차 높여갔습니다. 선생님은 로브를 진심으로 인정했고 인생의 롤 모델이 되어주었습니다.” 누군가가 나를 믿어주고 사랑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사람은 이를 발판으로 인생길을 헤쳐갈 힘을 얻는다. 인생 여정에서 만난 인간관계가 자기조절과 자신감에 필요한 안정감을 제공해 어떤 곤경과 어려움도 이겨내는 힘이 된다고 하니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우리도 누군가에게 그런 지지자가 될 수 있다.
우리의 내면을 신뢰와 지지로 채우면 인지적, 심리적, 신체적 유연성이 커지고 내적 자원이 확장된다. 역경과 실패를 성장과 배움의 기회로 여기는 긍정성의 우물을 내 마음 안에 가득 차게 해보면 어떨까. 나의 내면이 어떤지 들여다보고 내 안에 깊은 건강한 생수가 넘치는 우물을 만들어내는 노력을 하는 새로운 한 해가 되면 좋겠다. 그 우물에서 나의 목을 축이고 넘치게 하여 다른 이들에게도 사랑의 생수가 흘러가, 목마른 이들이 함께 회복될 수 있는 회복과 축복의 새해를 맞으면 좋겠다. 나의 건강함이 공동체를 힘있게 지지해주는 선한 영향력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이 코로나 시기 우리의 내적 건강함을 회복하는 시기로 삼아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