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령에 갈곳 잃은 주민들 ‘발동동’ 모텔·가족·지인집 전전…선지출·후지원 방식 문제점 오복 기자

2022년 01월 18일(화) 22:04

광주 화정동 아파트 붕괴 사고 8일째. 사고 현장 인근 거주민들이 대피령 이후 위험지역에 되돌아가는 일이 발생하면서 이들에 대한 대책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1일 붕괴사고 발생현장 주변 26개소 지역에 오는 21일까지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당시 인근 주상복합오피스텔 총 109세대(136명)가 긴급 대피했다.

서구청은 입주자 명부로 파악한 문자메시지와 유선을 통해 개별적으로 대피 공고를 전달했다.

하지만 선지출·후지원 형식의 거취 보상 방식 문제점이 제기되고, 대피 장기화에 따른 주민들의 위험지역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대피공고를 받은 건물은 1-3층 상가와 4-5층 오피스텔로 이뤄진 주상복합상가다.

오피스텔 대표 A씨는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분들이 대피공고를 받고 가족·지인 집이나 주변 모텔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국가재난사고가 아니기 때문에 현산측에서 주거지역을 제공해야 한다. 사람 목숨이 달린 수색에 앞서 보상을 요구할 수 없어 참는 주민이 대부분이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선지출 방식과 식비가 부담스러운 주민들을 위해 일정부분 선지급에 대해 광주시와 현산 등과 현재 논의 중에 있고, 이번주 내로 대답이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구청 복지과는 대피공고를 받은 주민이 숙박요금을 결제한 영수증을 모아 추후 지급받는 방식으로 현재 보상 기준을 두고 있다.

복지급여과 생활보장팀장은 “대피 공고가 내린 상태로 상가에 계신 분들에 대해서는 현산 측과 논의해 보상이 이뤄진다. 아직까지 선 지출 비용이 없어 곤란한 처지에 있다는 민원은 접수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또 “오피스텔 주민에 관해서는 화정 1동과 복지과에서 파악해 적절한 대피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취재진의 수차례 전화에도 해당 과는 연락이 되지 않아, 선 지출 등 민원 부분이 정확히 파악되고 있는지 의문점을 남긴다.

더구나 반려동물을 키우는 주민은 당장 인근 모텔에 동반 입장이 불가능해 위탁 보호 등을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실정이다./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