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입단 나성범 ‘이제는 배번 47번 타이거즈맨’ “다시 초심으로… ‘V12’ 주역 되겠다” 부상없이 팀에 보탬되는 꾸준함으로 구단·팬들에게 보답 MLB 무산 아쉽지만 좋은 팀 와서 만족, 매 경기 최선 다짐 박희중 기자

2022년 01월 19일(수) 22:18

19일 KIA 타이거즈 입단식에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나성범이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우승을 향한 각오를 담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신인의 마음으로 어느 역할이든 철저히 준비해 KIA의 ‘V12’에 기여하겠습니다.”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뜨거웠던 나성범이 19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입단식을 치렀다.

입단식에서 장정석 단장은 나성범에게 배번 47번이 찍힌 유니폼을 입혀줬고, 선수단 대표로 참석한 황대인과 장현식에게 꽃다발을 받은 나성범은 그들과 ‘V12’ 세리머니를 펼치며 우승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입단식 후 기자회견에서 나성범은 올 시즌 목표에 대해 “당연히 우승이다. ‘타이거즈맨’으로서 12번째 우승을 이루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열심히 하다보니 오늘같이 축하받는 자리가 온 것 같아 너무 기쁘다”며 “개막일이 기다려진다. 만족스런 2022시즌을 위해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과 빨리 하나가 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KIA와 계약기간 6년에 총액 150억원으로 계약한 나성범은 부담만큼 새로운 모습으로 구단과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나성범은 “저의 가치를 인정해준 구단에 감사드린다. 성적으로 팀에 좋은 기여를 하면 칭찬을 받겠지만 감독님도 부담 갖지 말고 하던 데로 하면 된다고 하셨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NC시절 보다 더 준비를 잘하겠다”고 밝혔다.

KIA가 나성범에게 통 큰 투자를 한 만큼 구단과 팬들의 기대도 크다.

나성범은 “팬들이 기대하는 ‘3할·30홈런’을 목표로 뛰겠다. 하지만 기록은 혼자 달성하는 것이 아니다. 일단은 6년이 긴 시간이지만 몸 관리를 잘해 부상 없이 완주하는 꾸준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나성범은 꿈이었던 메이저리그 진출 좌절의 아쉬움도 KIA 입단과 함께 떨쳐냈다고 고백했다.

그는 “지난해 MLB 포스팅에 갔다가 돌아오면서 앞으로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다”면서 “아쉬움은 있지만 한번쯤 입어보고 싶은 유니폼을 입은 만큼 선택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진정한 타이거즈맨으로 팀에 녹아들고 싶다는 각오를 밝힌 그는 “캠프에서 후배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 편안한 선배로서 노하우 등을 최대한 전수해주고 싶다”며 “소통을 통해 후배들이 성장하고, 팀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어린시절 해태 타이거즈 홈 구장인 무등경기장을 자주 찾았다는 나성범은 오래된 추억 하나를 소개했다. 그는 “중학교 시절 무등경기장에서 볼 보이를 했는데 그때 이용규(키움 히어로즈)선수에게 베팅 장갑을 선물 받은 적이 있다”며 “기억을 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이 자리를 빌려 ‘잘 썼다’고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 진흥고-연세대를 졸업하고 2012년 NC 창단 멤버로 프로에 데뷔한 나성범은 줄곧 배번 47을 달고 뛰었다. 9시즌 동안 통산 타율 0.312, 212홈런, 830타점, 814득점을 기록했고, 지난 시즌엔 전 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1, 101타점을 올렸다.

KIA에서도 배번 47번을 단 나성범은 후배가 흔쾌히 양보해줘 47번을 달 수 있게 됐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나성범은 마지막으로 “KIA에서 어느 역할이든 준비돼 있다. 장타뿐만 아니라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려 한다. 팀에 잠재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힘을 합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며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박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