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치약·세제·고추장…‘생필품’도 오른다 애경, 1월1일 출고가 10% ↑…CJ도 장류 인상 예정 기초생활급여 전년比 6.4%↑…“물가 상승 못 따라가” 양시원 기자

2022년 01월 20일(목) 19:52

이번엔 치약, 샴푸, 세제, 고추장이다. 올 들어 주요 생필품 가격이 줄줄이 오른데 이어 내달에도 식품류 등의 가격 인상이 예정돼있다.

반면 올해 국민기초생활보장 생계급여는 1인당 58만3천444원으로, 지난해(54만8천349원) 대비 6.4% 올랐지만 생필품, 외식비를 비롯한 전반적으로 가파른 물가 상승에는 미치지 못해 경제 취약계층의 살림살이가 더욱더 팍팍해질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애경산업은 지난 1월1일부로 샴푸, 세제, 섬유유연제, 생리대 등 주요 생활용품 출고가를 평균 10% 인상했다. 이에 따라 세탁 세제 ‘리큐 베이직’ 가격이 1만900원에서 1만2천900원으로 약 18% 뛰었다.

트리오 주방세제 가격은 7천900원에서 9천900원으로 약 25% 인상됐다.

LG생활건강도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치약, 세탁세제, 섬유유연제 등 주요 생활용품 36종의 가격을 올렸다.

아모레퍼시픽 또한 샴푸, 린스, 치약, 바디워시 등 생활용품 가격을 이달 말부터 올릴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품목이나 인상 폭은 정해지지 않았다.

설 명절 이후에는 간장, 고추장, 된장 등 장류 가격도 오를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오는 2월3일부터 고추장, 된장, 쌈장 가격을 평균 9% 인상한다. 이에 ‘태양초골드고추장 1㎏’의 가격은 기존 1만6천원에서 1만7천500원으로 9.4%, ‘태양초골드고추장 200g’은 현재 3천150원에서 3천400원으로 7.9% 각각 오른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 증가로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며 “인상 요인은 그 전부터 산재해 있었으나 소비가 많은 명절에 소비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명절 이후로 가격 인상 시점을 잡았다”고 말했다.

대상도 오는 2월7일부터 장류 제품의 가격을 평균 11.3% 인상한다.

문제는 상대적으로 경제 기반이 취약한 이들의 가계살림이다.

이날 통계청의 ‘2020년 인구총조사’를 보면 광주의 65세 인구 20만7천110명 중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가 생활비 원천 단일수단인 사람의 수는 2만8천660명(13.8%)이다. 20세 이상으로 보면 총 4만634명이다.

전남의 경우도 65세 이상 인구 41만3천241명 중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가 생활비 원천 단일수단인 사람은 6만1천325명(14.8%)이며 20세 이상으로 반경을 넓히면 7만5천145명이다.

이에 광주·전남지역 11만여명이 올해 매월 받는 국민기초생활보장 생계 급여는 1인당 58만3천444원이다. 지난해(54만8천349원) 보다 6.4% 오르긴했지만 ‘월급 빼고 다 올랐다’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전반적으로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만큼 가뜩이나 얇은 지갑은 더욱 얇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광주·전남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를 기록했다. 이는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물가 상승률이며 가계의 체감물가를 파악할 수 있는 생활물가지수도 지난해 광주와 전남이 각각 3.5%, 3.4% 상승하면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