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 아파트 붕괴 실종자 가족들 “건물 내부 들어가보니 구조 요청 엄두 안 난다” 39층까지 진입 현장 답사 위험성 인지 수색 난항 인정 오복 기자

2022년 01월 20일(목) 20:25

20일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현장에 올라가 곳곳에 쌓여있는 붕괴 잔해물을 촬영한 내부 사진을 공개했다.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실종자 가족 모임 제공>

“실제로 보니 엄두가 나지 않는다. 구조에 대해 감히 어떻게 요구할 수 있을까 싶다.”

화정 아파트 붕괴 실종자 가족들 3명(남자1명·자녀 2명)은 20일 오전 건물 내부로 진입해 39층까지 현 상황을 확인했다.

안정호 실종자 가족 대표는 “실제 진입을 통해 최악의 상황을 인지했고, 실제로 내부 수색 상황을 지켜본 결과 구조는 수개월 장기화 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내부 붕괴 상태나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했고, 전문가도 안전 지지대 없이는 위험한 작업이라는 설명을 토대로 내부에 어떤 중장비를 투입해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안 대표는 “내부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다. 인력이 투입돼 와이어를 걸어 작업해야 하는 부분은 어떤 전문가도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가족들에게 긴 시간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어 “소방대원이 직접 마대자루를 잡아주면서 사람 손으로 가능한 부분을 모두 정리했다. 스티로폼에 겨우 앉아 쉬는 모습을 보니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그는 “건물을 둘러보는 중 우당탕 소리가 났다. 작업과정이라는 소리를 듣고서야 안정됐다”며 “29층 천장부터 윗부분이 눌려있다. 위를 다 드러내야 하는 상황인데 탈출을 하다 붕괴물에 깔렸을 경우 탈출 확률이 희박한 것 같다”고 밝혔다.

실종자 가족측은 생존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지는 상황에도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수색구조는 현실적으로 6개월, 1년까지도 장기화될 수 있다.

이에 실종 피해자 가족 대책위원회는 중앙 정부에 재난지역 선포를 요청한 상태다.

실종자 가족대책위와 예비입주자 대표, 피해상가 대책위는 ‘구체적 작업 현황과 예상 작업 전달’ 등에 대해 피해공동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