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김형기 교수, 아이파크 붕괴 “적정 온도 미준수·과한 물, 부실 원인”
안재영 기자
2022년 01월 20일(목) 20:25
지난 11일 광주 화정 아이파크 신축 건설현장 39층 옥상에서 붕괴 직전 촬영된 영상을 분석한 결과 부실 시공을 뒷받침 할 정황이 포착됐다.

조선대학교 건축공학과 김형기 교수는 20일 “‘콘크리트 적정 온도 미준수 및 보온 조치 미흡’ 정황과 함께 ‘과한 가수 조치’가 붕괴 요인으로 보인다”고 문제점을 제기했다.

시멘트는 온도가 낮을 시 강도발현이 낮아져 콘크리트 경화속도가 늦어진다.

경화가 늦다고 해서 강도가 약한 콘크리트가 되는 것은 아니나 콘크리트가 시공중에 가져야 할 강도가 부족하면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콘크리트 타설 시 온도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국안전보건교육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동절기 콘크리트 타설 시 내부에 물이 얼어 팽창하다 보면 구조물이 붕괴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이에 타설 시 콘크리트 강도가 가능한 한 빨리 발현되도록 타설한 콘크리트에 가열·보온 작업을 통해 얼지 않도록 방안을 취하는 게 일반적인 공법이다.

또 한국콘크리트표준시방서에는 한중콘크리트 작업 중 운반 및 타설 과정에서 콘크리트 온도는 기상 조건 등을 고려해 5-20도 범위 내에서 정해야 하며 기상 조건이 가혹한 경우 콘크리트를 칠 때에 최저온도로 10도 정도를 확보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면서 타설이 끝난 콘크리트는 양생을 시작할 때까지 콘크리트표면의 온도가 급랭할 가능성이 있어 타설 후 즉시 시트나 기타 적당한 재료로 표면을 덮고 특히 바람을 막아야 한다고 알리고 있다.

그러나 사고 당일 오후 3시47분께 붕괴 사고 직전 39층에서 촬영된 영상을 보면 콘크리트가 당일 영하 2.2도의 찬 공기와 맞닿음에도 불구 어떠한 기화현상도 일어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광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콘크리트를 붇는 작업이 끝나 이미 표면이 식어 기화현상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콘크리트 타설 시 내부온도는 10도 이상은 유지되는 탓에 날씨가 매우 추운 동절기 건축현장에서 타설 후 일정기간 동안은 수증기가 계속 발생한다는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영상 속 양철통 안에 갈탄이 있는 걸로 추정되며 보온을 위해 걸어 둔 것으로 보이는 데 이것만으론 적정 온도를 유지하기엔 역부족”이라며 “보온을 위해서라면 타설 직후 현장에 덮개를 설치하는 게 중요한데 지금까지 공개된 자료를 보면 이뤄지지 않은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김 교수는 “잘 섞인 콘크리트는 ‘일체거동’ 식으로 함께 움직이는데 영상을 보면 어느 순간 움푹 파인 부분 아래쪽에 물이 고인 채 위쪽으로 자갈이 울퉁불퉁하게 나오는 게 보인다. 이는 재료가 분리되는 현상”이다며 “‘가수’작업이 과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가수작업은 펌프카를 통해 콘크리트를 올려 보낼 때 유동성을 좋게 하기 위해 물을 더하는 작업으로 운반이나 타설 다짐, 등의 작업을 용이하게 하나 과하게 더해질 경우 콘크리트의 강도 및 내구성 저하, 균열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이로 인해 타설 이후 적정 온도를 유지하기 위한 조치가 미흡에 과한 가수조치가 더해져 콘크리트 내 물이 팽창해 건물 붕괴로 이어졌다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안재영 기자
안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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