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로 오르는 물가, 취약계층은 더 힘들어

2022년 01월 23일(일) 19:22

애경산업은 샴푸와 세탁세제, 섬유유연제, 생리대 등 주요 생활용품 출고가를 평균 10% 인상했다. LG생활건강도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치약, 세제, 유연제 등 36종의 가격을 올렸다. 아모레퍼시픽 또한 이달 말부터 인상을 예고했다. 장류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오는 2월3일부터 고추장, 된장, 쌈장을 9% 안팎으로 인상하며, 대상은 7일부터 11.3% 올린다는 방침이다.

새해 들어 생활용품값이 연달아 오른데 이어 내달에도 식품류 등의 인상이 예정돼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에 저소득 소외계층의 일상은 더욱 움츠리게 됐다. 단적으로 올해 국민기초생활보장 생계급여는 지난해 대비 6.4% 올랐을 뿐으로 두자릿수 가파른 물가 상승을 따라잡지 못하는 실정이다. 살림살이가 팍팍해질 수 밖에 없다.

통계청의 ‘2020년 인구총조사’를 보면 광주의 경우 65세 인구 20만7천110명 중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가 생활비 원천 단일수단인 사람은 2만8천660명(13.8%)이다. 20세 이상으로는 총 4만634명이다. 전남은 65세 이상 인구 41만3천241명 중 6만1천325명(14.8%)이며 20세 이상으로 보면 7만5천145명에 달하는 규모다.

심상치 않은 물가다. ‘월급 빼고 다 올랐다’는 표현이 어울릴 수 있다. 전반적으로 급격한 상승의 흐름으로 가뜩이나 얇은 지갑은 더 얇아질 전망이다. 코로나19 감염병의 지속으로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불평등, 양극화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경제 취약계층은 소득은 제자리지만 빚만 쌓이면서 고통은 가중되는 암담한 현실이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물가를 관리하겠다고 누누이 강조해왔지만 역부족으로 보인다. 개별 기업들도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 증가 때문이라고 둘러댈 뿐 비용 절감에 대한 노력은 대체로 부족한 것 같다. 당국이 고삐 풀린 물가를 다잡도록 역량을 집결해야 한다. 생산자와 소비자 간 상생도 필요하다. 모두 어렵고 힘든 시기다. 더불어 극복할 수 있도록 갖은 지혜를 모아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