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결론은 사람이다 / 김선기
2022년 01월 23일(일) 19:22
김선기 문학평론가 / 강진군 시문학파기념관장
2022년 새해 벽두부터 ‘사람’이란 존재적 가치에 대하여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특히 올해는 국가와 지방정부의 살림살이를 믿고 맡길 ‘사람’을 뽑아야 하는 매우 중차대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한자에는 ‘사람’을 나타내는 ‘人’자가 있다. 사람이 갖는 존귀함과 가치의 중요성 때문일까. 수많은 한자 가운데 유독 다른 글자와 조화를 이뤄 의미망을 확장 시키는 문자가 바로 ‘人’자다. 상용한자에서 ‘人’자가 부수로 쓰인 글자만도 무려 88자나 된다. 사람에 대한 귀한 가치를 문자가 입증해준 셈이다. 人자는 사람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기에 부수로 쓰일 때는 주로 사람의 행동이나 신체의 모습, 성품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이제, 세상은 획일화되고 표준화된 시대는 저물고 있다. 이에 따라 사람도 변화해야 한다. 다행인 건 우리가 인간 본연의 창의성과 감정이 발현되는 방향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점이다. 변화의 씨앗은 이전부터 싹트고 있었지만, 코로나19 라는 팬데믹을 기점으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시대를 이끌 사람은 뭔가 달라야 할 것이다.

그런데 요즘 나랏일을 하겠다고 나선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착잡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 우리와 별반 다른 데가 없는 탓이다. 물론 과거와 달리 우리의 눈높이와 그들에게 거는 기대치가 높다는 걸 잘 안다. 아무리 그러더라도 한 국가를 통치하겠다는 사람의 모습에는 뭔가 보여야 한다. 지금 그들에게 필요한 건‘멘탈’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 마음 관리’라는 말을 무수히 들어 왔다. 하지만 막상 상황이 닥치면 제어하기가 여간 쉽지 않다. 그렇지만 자신의 마음을 통제할 수 있는 사람만이 목표 지점에 도달할 수 있다.

그렇다. 마음 관리는 리더로서 갖춰야 할 최고의 덕목이다. 리더는 자신이 누구이며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알고,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더라도 긍정적인 관점과 사고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서 눈에 보이는 것만이 아닌, 깊은 통찰력을 가져달라는 것이다.

팬데믹 상황이 2년째 지속되고 있다. 우리는 정말 힘들고 지쳐있다. 이러한 현실은 우리에게 불확실성이라는 난제를 안겨주었다. 우리에게 진정한 리더가 필요한 이유다. 우리는 무조건 밀어붙이는 불도저식이 아닌, 사회 구성원과 더불어 성장하는 그런 자세를 가진 사람을 원한다. 함께 성장하려면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 바탕이 되어야 함은 불문가지다. 이것은 자기 자신을 돌아볼 줄 알고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통제함으로써 시작된다고 본다.

여기서 심리학자들의 말을 빌린다. 인간은 내적 수용이 되어야만 자신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변화해야겠다는 능동적인 의지가 발생한단다. 또한 부정적인 피드백을 수긍하고 수용할 수 있어야 하며, 문제가 생겼을 때 회피하기보다는 맞서서 해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게 그들의 말이다. 리더에게 더욱 강조되는 것은 타인의 인정 보다는 자신의 한계를 넘기 위해 일하는 자세라는 것이다.

아무리 겸손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문제를 솔직하게 인정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한 국가를 이끌어갈 리더라면 평소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해야 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피드백을 구하는 용기도 필요하다.

지금, 우리는 그러한 리더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그런데 그게 희망으로만 끝나지 않을까 걱정이다. 정말 그렇지 않길 바란다. 일은 사람이 하고, 또 사람이 일한다. 그리고 변화의 중심에는 반드시 사람이 있다. 따라서 결론은 언제나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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