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아이파크 붕괴 14일째]중수본 가동, 실종자 수색·현장수습·피해 지원 등 총괄 정부 ‘뒤늦게 지원’ 타워크레인 위험 상당부분 해소…24일부터 24시간 구조작업 안재영 기자

2022년 01월 23일(일) 20:01

상층부 대형 거푸집(RCS폼) 제거 소방당국이 23일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에서 수색과 잔해 수거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관계자들이 보다 안전한 구조활동을 위해 건물 상층부의 거푸집인 RCS(Rail Climbing System)폼을 제거하고 있다. RCS란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틀(갱폼)을 유압으로 올리는 자동화 방식(시스템 폼)이다./김애리 기자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와 관련, 관계 기관 역량을 총집결하는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가 가동된다.

이번 조치는 ‘정부 지원을 강화하라’는 문재인 대통령 지시로 결정됐으며, 실종자수색과 현장수습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중수본, 24일 광주서 첫 회의 개최

23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중수본은 노동부와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소방청 등 관계기관으로 구성됐다. 안경덕 노동부 장관이 본부장을 맡는다.

중수본은 실종 근로자 수색과 현장 수습, 피해 지원 등을 총괄 지원한다. 행정안전부는 재난안전 분야 특별교부세를 광주시에 교부해 수색·구조 활동에 드는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소방청은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을 구성해 안전한 수색 환경이 마련되면 전국 구조인력을 가동하기로 했다. 국토부가 운영 중인 건설사고대응본부는 중수본에 편제돼 건축물·구조물 안전 점검, 현장 수습 등에 대한 검토를 주관한다.

행안부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실종자 가족과 인근 건물 이재민 등에 대한 심리 상담, 구호 활동 등 피해 지원을 총괄한다.

중수본은 24일 오후 3시 사고 현장 인근에서 첫 회의를 열고 관계기관으로부터 수색·구조 활동, 타워크레인 제거, 붕괴건물 안정화, 실종자 가족 지원 등 상황을 보고받고 수색·구조 계획 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중수본 구성은 문재인 대통령 지시에 따른 것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광주 붕괴사고와 관련해 “정부 지원을 한층 강화하고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사고 수습 과정 전반에 정부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24일부터 24시간 구조 ‘박차’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실종자 수색·구조활동이 24일부터 24시간 진행된다.

이용섭 광주시장(재난안전대책본부장)은 이날 현장 브리핑을 통해 “타워크레인으로 인한 위험요인 등이 상당부분 해소됨에 따라 24시간 수색·구조활동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사고 현장 여건상 실종자 탐색구조에 큰 장애요인이었던 145m 높이의 타워크레인이 건물이나 지상 쪽으로 넘어질 위험성 때문에 제한적 범위의 탐색과 구조작업이 불가피했다.

이에 따라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는 ‘본격적인 탐색·구조에 앞서 타워크레인 해체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에 따라 해체 작업을 위한 1천200t 규모의 대형크레인의 이동·조립·설치 등을 거쳐 지난 21일부터 본격적인 해체작업을 추진했다. 이어 타워크레인의 27t 콘크리트 무게추와 55m 붐대와 타워크레인 주변 외벽 거푸집 제거작업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통합대책본부는 24일부터 소방청 구조단과 현대산업개발의 작업팀이 협업체제를 유지하면서 교대로 24시간 탐색·구조작업을 진행키로 했다.

아울러 붕괴된 건물 상부의 불안정성을 보완하기 위해 층별로 슬래브를 받치는 잭서포트를 설치하고, 외벽 안정화를 위한 철제빔 보강작업도 구조작업과 병행 실시할 계획이다.

이밖에 구조팀의 안전을 위해 현장의 안전상황을 최대한 고려하면서 실종자 탐색작업을 진행하고, 타워크레인과 옹벽의 흔들림을 지속적으로 관찰해 예상치 못한 제2의 사고를 예방할 계획이다.

이 시장은 “앞으로도 타워크레인과 옹벽의 변위 등을 상시적으로 모니터링해 구조팀의 안전을 최대한 확보하면서 하루 빨리 실종자들이 구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