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사건 진상규명위 출범…“후대에 진실을” 김부겸 총리 첫 회의 주재 민간위촉직 등 15명 구성 희생자·유족 명예 회복도 김재정 기자

2022년 01월 23일(일) 20:01

국무총리실 소속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가 지난 21일 출범했다. 이날 서울 중구 정안빌딩에 마련된 위원회 사무실에서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영록 전남지사, 서장수 유족회장 등 참석자들이 현판 제막식을 갖고 있다.<전남도 제공>

여순·순천사건(여순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피해자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국무총리 소속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가 지난 21일 출범했다.

이는 지난해 7월 공포된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이날부터 시행된 데 따른 것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위원회 첫 회의를 주재했다.

김 총리는 “해방공간에서의 첨예한 좌우 대립으로 무고한 민간인들이 희생된 여순사건은 우리 현대사에 치유하기 어려운 깊은 상처로 남았다”며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희생된 여순사건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진정한 용서와 화해, 국민통합은 진실 규명과 상호 이해 속에서만 가능하다”며 “여순사건 진상 규명과 희생자 명예 회복을 통해 희생자와 유가족에게는 위로를, 후대에는 역사의 진실을 안겨달라”고 위원들에게 당부했다.

총 15명으로 구성된 위원회의 부위원장은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이 맡는다. 당연직 위원은 박범계 법무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 이강섭 법제처장, 김영록 전남지사 등 4명이다. 또 2년 임기의 민간 위촉직 위원은 서장수 여순사건 여수유족회 회장 등 9명이다.

전해철 장관을 비롯한 위원들은 회의를 마친 뒤 서울 중구에 마련된 위원회 사무실을 찾아 현판식을 가졌다.

전해철 장관은 “뒤늦게나마 여순사건 희생자들의 희생에 대한 우리 사회의 진정성 있는 해결 노력이 시작됐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며 “행정안전부는 위원회, 실무위원회 및 전남도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진상규명 업무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앞으로 전남지사 소속으로 설치된 실무위원회와 협력하면서 여순사건 진상 규명과 희생자·유족 결정, 위령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