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아이파크건설현장 피해대책위원회 항의시위 “서구청장 물러나라” 피해복구 대책 미흡…인근 상인들 ‘분노’ 안재영 기자

2022년 01월 23일(일) 20:01

광주 화정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발생 12일째인 지난 22일 화정아이파크건설현장 피해대책위원회가 서구청의 ‘피해 복구 대책 미흡’과 ‘현장 관리 감독’을 지적하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날 홍석선 피해대책위원회장을 비롯한 20여명의 대책위 위원들은 ‘주민들의 피해를 외면한 서구청은 각성하라’, ‘서구청이 주범이다’는 피켓을 들며 “서구청장은 물러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피해대책위원회는 “실종자 수색이 최우선이고 할 수 있는 게 없어 기다리기만 했는데 12일이 되도록 서구청 등은 아무런 대책도 없다”며 “실종자 가족들에게 죄송하지만 생계가 달린 일이라 양해를 구하고 이 자리에 섰다”고 막막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 “현재 문이 닫혀 있는 가게의 물건은 먼지가 쌓여있어 모두 폐기 처분해야 하는 실정이다”며 “현재의 상황에서는 설 명절을 포기해야 하는데 서구청을 비롯한 현대산업개발 등 관계당국은 기다려 달라는 말 뿐이다”고 한탄했다.

서구청의 현장 관리 감독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홍석선 대책위원장은 “착공 때부터 현장 방문과 통화 요청 등 1천500번 이상 민원을 제기했다. 일방적인 민원이 아니라 소음과 진동, 땅꺼짐 현상까지 말했는데도 단 한 번도 들어주질 않았다”며 “전날 서대석 서구청장이 민원 조치를 다 했다는 보도를 보고 울화통이 터졌다”고 소리쳤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는 서구청이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아 발생한 인재다”며 “사고 가해자가 구조당국의 일원으로 참여하는 것은 안되는 만큼 서구청은 빠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렇듯 피해대책위원회가 관할 지자체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현재 해당 상가들은 2차 붕괴에 대한 우려 때문에 진입이 통제되면서 무기한 개점휴업 상태에 놓여있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