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도 가리는데” 임신부 방역패스 반발 24일부터 예외대상 확대…임신부는 포함 안돼 중수본 “코로나 감염 고위험군·위중증률 높아” 오복 기자

2022년 01월 23일(일) 20:01

사진출처=아이클릭아트

방역당국이 임신부에 대한 방역패스 예외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최근 “24일부터 방역패스 예외 적용 지침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뒤 이상반응이 나타난 ‘인과성 근거 불충분’ 판정을 받은 사람을 방역패스 적용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방역패스 예외 대상이 확대되는 가운데 이에 포함되지 않은 임신부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방역패스 예외 대상은 ▲코로나19 확진 후 격리해제자 ▲1차 접종 후 중대한 이상반응이 발생해 2차 접종이 연기·금지된 자 ▲면역결핍·면역억제제·항암제 투여로 접종 연기가 필요한 자 ▲접종 금기대상자다.

이에 24일부터는 ▲인과성 근거 불충분 판정을 받은자 ▲백진 접종 뒤 이상반응 의심증상이 나타나 접종 6주 이내 의료기관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자 또한 예외 대상자에 확대 적용된다.

임신부 정모씨는 “현재 일반 사람보다 모든 장소와 행동을 조심하고 있다”며 “엄마들은 음식도 가린다. 아이가 아토피라도 생길까봐 먹을 것도 조심하고 있는데 백신 접종 후 혹시나 모를 부작용이 태아에 위험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걱정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수에 사는 7개월차 임신부 이모씨는 “주변에 아이를 낳은 산모도 수유 때문에 백신접종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태반이다”면서 “아이한테 전해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이도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하소연했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20일 코로나19 고위험군인 임신부는 코로나19 예방접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중수본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임신부는 동일 연령대의 비임신 여성보다 위중증률이 9배 수준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미국에서도 임신부 코로나19 확진자는 비임신 여성에 비해 중환자실 입원 확률이 3배, 인공호흡기 치료율은 2.9배, 사망률은 1.7배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국외 연구결과에 의하면 코로나 확진 임신부에서 조산, 저체중아 분만 위험이 증가했다”며 임신부에 코로나19 백신접종을 권고했다.

방역당국은 방역패스 예외 범위 인정이 백신접종과 이상반응의 인과성, 피해보상의 필요성, 접종금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