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ES, 선진국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길을 보다 / 이용빈 |
| 2022년 01월 24일(월) 19: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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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적 전환의 기로에 선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고, 앞으로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가 중요해진다. 트렌드를 읽어야 미래가 보인다. 제대로 알아야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
그래서 몇 번의 고심 끝에 국회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 여야 위원들이 방문단을 구성해 CES에 다녀왔다. 전세계 기업들이 앞다퉈 미래 기술을 선보이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인 CES(The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 이하 CES)는 한 시대의 기술 트렌드와 미래 향방을 가늠하는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CES에 선보인 미래 기술의 중요 키워드는 ‘2050 탄소중립’이다. 해외 기업들과 비교해, 삼성, SK, 현대, 두산 등 국내 대기업은 수소연료전지를 비롯해 다양한 신재생 에너지를 선보였다. 신재생 에너지는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공동의 자구책이자 미래 시대에 살아남겠다는 기업의 생존전략이다.
이번 전시회는 선도국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여주는 현장 그 자체였다. 코로나로 인해 2년 만에 개최한 2022 CES는 한국 기업 덕분에 개최할 수 있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국 기업들의 활약이 대단했다.
부스 참여 업체 숫자만 봐도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스타트업 전시공간인 ‘유레카파크’에 역대 최다 규모로 서울관이 운영될 정도로, 혁신기업들의 끊임없는 도전이 돋보였다.
해외 부스와 비교해도, 신재생 에너지, 자율주행 자동차 선박 등 새로운 모빌리티와 AI, 로봇, 메타버스 등에서 우리나라 기술이 돋보였다. 무엇보다 중소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다. 특히, 자연광 뿐만 아니라 실내에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태양광소자 개발 기술을 통해 기술강국 대한민국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이번 CES가 주목한 분야는 단연 바이오헬스와 우주항공 분야다. 감염병 시대,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수면장애나 치매를 진단하고 치료한 제품, 인공지능이 개인의 체질에 맞게 영양제를 조제하는 제품들이 조명받았다.
지난날 냉전시대의 우주 진출은 강대국의 위상을 내세우는 계기였지만, 지금 뉴스페이스new space의 시대에서 우주 산업은 정부가 아닌 민간기업들이 투자 가치가 높은 블루오션으로 인식하며 앞다퉈 준비하는 모습이다.
더 이상 추격국가 시절처럼, 서구 선진국을 모방하던 시대는 지났다. 진정한 선진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 담대한 비전과 인내심 그리고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2030년까지 대한민국을 세계 7위권 우주강국으로 도약시키고, 대통령직속 기구인 ‘우주전략본부’의 설치를 강조하는 이유다.
이번 CES 참관 동안 지역 과학기술인들을 비롯해 대기업 및 중소기업 대표, 전문가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활동 지역은 달라도 수도권에 비해, R&D나 창업 기회가 부족한 지역의 어려운 현실에 대한 토로는 같았다. 지역이 고른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청년이 떠나지 않는 지역이 되도록 균형점을 찾아가는 노력이 절실하다.
또한 플랫폼 기업 현장을 방문하면서 소위 ‘잘나가는’혁신 클러스터의 비결은 다름아닌 긴밀한 소통이라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됐다. 창업하기 좋은 도시 광주를 위해선 산 학 연 네트워크 못지 않게 정치지도자들과 다양한 소통 채널을 열어 문제를 풀어가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2022 CES를 통해 전세계가 과학기술패권을 두고 얼마나 치열하게 경쟁하는 지를 확인했다. 한편으로 안심이 됐다. 대한민국의 과학기술 수준이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위기 속에도 우리나라 기업들은 도전과 혁신의 자세로 대전환의 파고를 넘어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제, 정치가 응답할 때다.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데 고도의 국정 운영 역량을 검증해야 한다. ‘어떠한’ 대한민국으로 나아갈 것인지 운에 맡길 수 없다. 지금은 샤머니즘의 시대가 아닌,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