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증세 광주·전남 1월 확진자 1만명선도 ‘위태’ 3주간 가파른 상승곡선 24일까지 7천373명 감염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 74-82% 전국 최고 수준 김재정·이종행 기자

2022년 01월 24일(월) 19:57

자가검사키트 점검하는 의료진 국내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24일 광주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자가검사키트를 점검하고 있다. 정부에 따르면 오미크론이 우세한 광주와 전남, 평택, 안성 등 4개 지역에서는 오는 26일부터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밀접접촉자, 60세 이상 고령층 등 고위험군만 받을 수 있다. /김애리 기자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광주·전남지역 코로나19 폭증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월 확진자 수 1만명 선까지 조만간 뚫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새해 들어 24일(오후 6시 기준)까지 광주·전남에서 총 7천37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연일 400-500명대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는 등 3주 연속 가파른 상승 곡선이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광주시·전남도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광주 4천344명, 전남 3천29명 등 총 7천37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근 일주일 사이에만 ▲18일 381명 ▲19일 519명 ▲20일 437명 ▲21일 408명 ▲22일 512명 ▲23일 489명 ▲24일 462명(오후 6시 기준) 등 총 3천208명이 감염돼 광주·전남 코로나19 방역이 위기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광주의 경우 1일 평균 확진자 수가 200명 이상인 점을 감안할 때 이달 확진자 수는 5천500명 이상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0년 2월 광주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월간 최다치를 기록한 지난해 12월 확진자수 1천804명 보다 3배 이상이다.

연일 광주에서 최다 확진자가 나오는 이유는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 잡으면서다. 이날 기준 광주지역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82.3%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광주에선 지난해 12월18일 첫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나온 이후 검출률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또 기존 확진자 관련 확진자 수도 전날 기준 185명에 달하는 등 오미크론 변이가 지역사회에 광범위하게 확산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광주의 병상 가동률은 81%로 전날 76%보다 5%p 증가했다. 남은 병상 수는 749개 중 100개다.

전남지역은 전날 사상 첫 200명대 확진자를 기록하는 등 목포·무안을 중심으로 한 서남권 뿐만 아니라, 22개 시·군에서 대부분 신규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도 전남 20개 시·군에서 151명(오후 5시 기준)이 코로나19 신규 확진됐다. 지역 별로 순천 25명, 목포 22명, 광양 17명, 여수·나주 15명, 무안 14명, 영암 9명, 완도·진도 6명, 강진 4명, 영광·장성 각 3명, 곡성·고흥·보성·장흥 각 2명, 담양·구례·화순·함평 각 1명 등이다.

그동안 서남권에 집중됐던 코로나19 확산세가 인구 밀도가 높은 순천·광양·여수 등 동부권으로 옮겨가는 양상이어서 방역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남의 오미크론 검출률(21일 기준)은 검사 의뢰 226건 중 169건으로 74.8%에 달한다. 나머지 57건(25.2%)은 모두 델타 변이다.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만큼 폭증세가 전남 전역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방역당국이 오미크론 확산 저지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았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어서 당분간 확진자 증가는 막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가 광주·전남지역을 오미크론 우세 지역으로 분류함에 따라 26일부터 오미크론 대응 체계로 전면 전환된다. 일선 보건소 선별진료소 자가검사키트 도입, 고위험군·감염 취약시설 PCR 검사 강화, 유증상자 민간 호흡기 전담클리닉(광주 23개, 전남 15개) 진찰 후 전문가용 신속 항원 검사, 먹는 치료제 투약 범위 확대 등이 골자다.

/김재정·이종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