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아이파크 붕괴 2주만에 상층부 24시간 정밀수색 본격화 전문구조대·건설 장비 내부 투입…수색 탄력 중앙사고수습본부 가동…구조 활동 지원 나서 안재영 기자

2022년 01월 24일(월) 19:57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 중앙사고수습본부대책회의가 현장에서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과 이용섭 광주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광주시 제공>

광주 화정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발생 14일 만에 아직 구조하지 못한 5명의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24시간 체제로 전환됐다.

그간 수색 작업은 사고 현장 바로 옆 145m 높이의 타워크레인이 지상쪽으로 넘어갈 위험이 있어 인력 투입 등이 제한됐다.

그러나 지난 23일 타워크레인 상층부(27t짜리 무게추와 55m 길이 붐대)가 해체됨에 따라 건물 내부 안전성이 확보돼 본격적인 수색이 가능해졌다.

24일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를 위해 전국에서 17명의 전문구조대원들이 동원됐다.

이들은 네팔 등 해외 재난현장과 각종 대형사고 현장 경험이 있는 인력들로 인명구조견이 이상 반응을 보인 23-38층 상층부 수색에 투입된다.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는 “구조대원들과 사전조사를 마쳤고, 원활한 수색을 위해 27층의 진출입로 확보 작업을 하고 있다”며 “향후 도시탐색구조대원들과도 수색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고 밝혔다.

현대산업개발측도 24시간 작업을 보조하기 위해 주간 15명, 야간 10명을 2교대로 투입해 22층에 쌓인 잔해물 제거 작업에 나선다.

앞서 소방당국은 22층에서 인명구조견이 반응을 보여 실종자가 매몰돼 있을 걸로 추정했으나 수색 결과 특이사항은 없었던 걸로 알려졌다.

이날 해당 층엔 소형 굴삭기(1t 규모)가 처음으로 투입돼 수색 작업에 방해 요인으로 꼽혔던 잔해물을 제거·운반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해당 조치들에 이어 수색에 탄력을 더하기 위해 실종자 가족들이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던 ‘사다리차’도 투입된다.

그간 수색·구조 작업은 인력들이 장비들과 보급품들을 직접 지참한 채 도보로 이동해야만 했다.

그 탓에 소방대원들의 체력적인 손실은 물론이고 작업의 효율성 역시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22층 이상 사용 가능한 사다리차가 투입되면 인력과 보급품 운송 등이 더욱 수월해져 수색 작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가운데 앞서 중동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꾸려진 중앙사고수습본부도 이날 첫 회의를 열고 운영에 들어갔다.

고용노동부,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소방청 등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관계기관으로부터 수색·구조 활동과 타워크레인 제거 등 상황을 보고받고 지원 방안 등을 지속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박남언 광주시 시민안전실장은 “지방정부와 시공사의 역량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운 재난 현장의 매우 복잡한 문제가 있어서 중수본이 구성됐다”며 “중수본과 지역 대책본부는 서로 부족함을 채우고 역량을 강화하는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