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피해 상인들, 서구청 관리·감독 행태 규탄 민원 녹음본 공개…관계자 응대 태도 지적도 안재영 기자

2022년 01월 24일(월) 19:57

화정아이파크건설현장 피해대책위원회(이하 피해대책위원회)가 지난 22일에 이어 관할 구청인 서구청의 관리·감독 부실을 규탄하며 사고 수습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피해대책위원회는 24일 사고 현장인근에서 “건설현장 불법사항에 대해 민원을 넣었지만 서구청은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현대산업개발측이 공사 현장에서 오염물질(오·폐수)을 무단 방류하는 장면을 목격,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을 증거물로 서구청에 제출했다. 하지만 해당 민원에 대해 ‘과태료 처분’에만 그친 서구청의 행태가 ‘직무유기’라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피해대책위원회는 “기존 오수관로에 또 다른 관로를 설치해 오·폐수를 무단 방류하는 행위는 엄연한 고발사항인데, 서구청은 ‘현장에 못 들어간다’며 현장 확인에 나서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날 피해대책위원회는 관리·감독 부실에 대한 증거 자료로 서구청 관계자와 통화했던 녹음본을 공개했다.

녹음본에서 홍석선 피해대책위원회장은 ‘오·폐수 방류 민원에 대해 어떻게 조치되냐’고 물었지만 관계자는 ‘과태료만 부과한다’고 답했다. 이에 ‘다른 하수관로를 손상하는 공공기물 파손 부분에 대해선 어떻게 조치되냐’고 되물었지만 ‘원상 복구 조치하겠다’는 답변이 돌아왔으며 ‘절차상 문제가 있다면 문제 제기를 하시라’고 날선 답변이 돌아오기도 했다.

피해대책위원회는 “지금껏 계속 공무원들이 민원인에 대해 이런 태도를 취해왔다”며 “민원이 부당하면 이에 대해 설명을 하고 부당하지 않으면 공정하게 공무를 수행해 달라고 말해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분개했다.

또 “이외에도 낙석문제 등 다양한 민원을 수도 없이 넣었지만 담당 공무원은 현장 확인을 소홀히 했다”며 “서구가 관리·감독만 잘했다면 이번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각종 문제를 방치한 서구청은 처벌대상이다”며 “사고 수습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피해대책위는 피해 대책이 마련되고 상황이 수습될 때까지 항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서구청의 민원대응 적절성 여부는 현재 수사기관에서 압수수색을 통해 수사 중에 있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