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광주박물관, ‘여수 흥국사’ 심층조사보고서 발간 최명진 기자

2022년 01월 25일(화) 19:03

조선 후기 불교미술의 정수, 전남 여수 흥국사를 심층 조사한 보고서가 발간됐다.

국립광주박물관은 광주·전남 불교문화재 조사연구사업의 일환으로 여수 흥국사 소장 불교문화재를 조사한 보고서 ‘여수 흥국사’를 펴냈다.

여수시 영취산(靈鷲山) 아래 있는 흥국사는 고려 후기 승려 보조국사(普照國師) 지눌(知訥, 1158-1210)이 초창(初創)한 후 여러 차례의 중건을 거쳐 조선 후기에 흥성한 사찰이다. 국가지정문화재 10건을 비롯해 조선 후기 불교미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많은 문화재들을 소장한 곳이다.

이들 문화재에 대해서는 지난 1971년 국립중앙박물관이 주요 불교회화를 중심으로 처음 조사에 착수했고, 국립광주박물관은 첫 조사가 이뤄진 지 50년 만인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본격적인 조사사업을 추진했다.

이번 사업에서는 흥국사의 주요 건축을 비롯한 불교회화, 불교조각, 공예, 석조미술, 서지와 전적, 목판류를 포함한 총 150건 812점의 문화재를 종합적으로 살피는 심층 조사를 진행했다.

이를 위해 관내·외부 전공자들로 구성된 8명의 조사위원과 4명의 자문위원이 8개월간 현지 조사 및 분석작업을 담당했다.

여수 흥국사 조사 모습 <국립광주박물관 제공>

보고서는 총 2장으로 구성됐다.

1장에서는 조사사업의 개요를 소개하고, 보고서 수록 문화재를 중심으로 흥국사의 연혁과 중건을 다뤘다. 2장에서는 조사 대상 문화재 중에서 역사적·미술사적 가치를 지닌 81건 568점을 선별해 수록했다. 특히 비문·상량문·발원문의 번역글을 추가해 흥국사 소장 문화재에 대한 종합적인 성과를 도출했다.

이번 조사성과는 올해 5월 개최 예정인 국립광주박물관 특별전 ‘남도문화전Ⅶ-여수’에 반영될 예정이다.

국립광주박물관 관계자는 “앞으로 지역 소재 불교문화재의 조사연구 및 보존과 홍보를 위해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겠다”며 “이번 조사보고서 발간이 흥국사의 오랜 역사와 뛰어난 불교미술을 널리 알리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광주박물관 학술총서 제74책 ‘여수 흥국사’ 보고서는 전국 주요 국공립 도서관 및 유관기관에 배포될 예정이며, 박물관 누리집에서도 내려받을 수 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