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항원-PCR 분류 기준 모호’ 방역현장 대혼란 광주 ‘오미크론 대응 체제 전환’ 첫날 풍경 선별진료소 직원, 변경사항 미숙지 혼선 등 시민 불편 다수 시민 “혼자하는 신속항원검사 신뢰도 낮아 불안” 김다인 수습기자

2022년 01월 26일(수) 21:05

광주와 전남지역에서 오미크론 대응체계가 시행된 26일 오전 광주 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속항원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김애리 기자

오미크론 대응체제로 바뀐 첫날인 26일 광주 방역현장은 대혼란의 연속이었다.

시행 첫날부터 신속항원, PCR 검사 대상에 대한 선별진료소 직원의 변경사항 미숙지로 인한 혼선 등으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 9시 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 이 일대는 문을 열자마자 검사를 받기 위해 찾아온 시민들로 가득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선별진료소 곳곳에서 혼란이 빚어졌다.

PCR 검사와 신속항원검사 줄로 입구에 사람들이 몰리는 데 비해 검사를 분류하는 직원은 한 명뿐이어서 시민들 간 거리 두기와 개인 별 확인 과정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선별진료소 직원들의 검사 체계 변경 내용 미숙지로 인한 혼선도 빚어졌다.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 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에 대해 PCR·신속항원검사를 분류하는 직원은 (애매모호한 기준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내리지 못했다. 이를 기다리다 지친 시민은 “저 그냥 가도 될까요?”라고 말하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서구 선별진료소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군대 휴가복귀를 위해 선별진료소를 찾은 A씨(27)는 직원의 안내에 따라 신속항원검사 줄에서 대기했지만, 기자가 “군대휴가복귀는 PCR 검사를 바로 받을 수 있다”고 말하자 직원에 다시 물어 PCR 검사를 받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됐다.

‘자가키트 중복 수령 꼼수’도 허점으로 노출됐다. 광주시에 문의 결과 현재 각 구마다 설치된 선별진료소의 경우 전자 입력 방식이 아닌 종이 형식으로 접수되고 있다. 이를 의식해 진료소를 돌아다니며 한 사람이 중복 수령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 이날 검사를 받은 시민들 대다수는 신속항원검사 신뢰성에 의문을 나타냈다.

오모 씨는 “혼자서 하는 검사가 사실 크게 믿음이 가지 않는다”며 “오늘 하루 집에 가서 증상을 지켜봐야겠다”고 불안감을 나타냈다.

신속항원검사는 선별진료소에서 제공하는 자가키트를 사용해 본인이 직접 검사하는 방식이다.

음성확인서가 필요할 경우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현장에 마련된 대기소에서 15-20분간 대기해야 한다. 음성확인서가 필요없다면 현장에서 대기하지 않고 개인 자가격리 장소로 이동할 수 있다.

광주시 감염병관리팀은 “식약청에 따르면 휴마시스의 경우 민감도가 92.9%로 측정된다”며 “양성이 양성으로 나올 확률을 의미하는 민감도는 100%가 아니지만 음성이 음성으로 나올 확률인 특이도는 거의 100%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부터 PCR 검사는 기 확진자와 밀접접촉자, 역학 연관자, 의사 소견서 보유자, 60세 이상, 신속 항원 검사 양성자 등 고위험군만 받을 수 있다.

이외에 PCR 검사는 선별 진료소에서 제공하는 자가 키트로 신속 항원 검사를 한 뒤 양성 판정 확인을 받거나 호흡기 전담 클리닉을 방문해 자가키트로 신속항원 검사 후 양성 판정을 받을 경우에만 가능하다.

/김다인 수습기자